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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원과 피에 답해"‥트럼프 결국 분노 표출

"미국의 지원과 피에 답해"‥트럼프 결국 분노 표출
입력 2025-09-03 20:05 | 수정 2025-09-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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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중러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이 시작되자 결국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에 대항할 공모를 한다"는 표현을 쓴 건데요.

    이른바 '반미, 반서방' 연대 움직임에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진핑, 푸틴, 김정은의 3각 연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전혀 우려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저는 시진핑 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입니다."

    하지만 열병식이 시작되자 결국 SNS에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막대한 양의 지원과 피를 제공했다"며 "시 주석이 이를 언급할지가 중대한 문제다."

    또 "미국에 대항할 공모를 하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겐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도 적었습니다.

    중국을 향해선 미국의 지원을 축소 해석한 것에 대한 언짢은 감정을, 그리고 제법 친밀했다고 생각했던 러시아와 북한 정상이 '반미연대'에 가세한 것에 대해선 묘한 서운함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뒤늦게 화를 낸 모양새지만, 이미 언론에선 이번 열병식이 유일 강대국, 미국을 향한 '저항의 메시지'란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에린 버넷/CNN 앵커]
    "푸틴과 시진핑이 설명한 새로운 세계 질서, 즉 더 이상 미국이 주도하지 않는 세계 질서에 관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전쟁의 기억을 이용해 미래세대들에게 서구의 가치에 대항하는 예방접종을 했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과 유럽, 중국의 관계가 나빠지는 사이, 중국은 동맹강화에 집중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열병식에 대해 논평할 입장이 아니라고 한 가운데, 주요 언론들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중관계 정상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권위주의 통치자들과 개인적 친분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이들로부터 '반미 연대'란 차가운 반응을 받은 상황에서 향후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나갈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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