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줄기차게 부하였던 군인들에게 내란의 책임을 떠넘겨왔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군인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멈추라는 옥중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선 계엄에 참여했던 군인과 가족들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도 덧붙였는데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온갖 무속인들과도 가깝게 지냈던 윤 전 대통령이 이러는 데는 무슨 의도가 있는 걸까요.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돌연 "군인들과 군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는 세 줄짜리 옥중메시지를 냈습니다.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였던 자신에게 물으라"며 "군인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멈추고 기소된 군인들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이런 메시지와는 전혀 딴판인 언행을 보여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막기 위해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윤갑근 변호사/윤석열 전 대통령 측 - 곽종근/전 특전사령관(2월 6일, 탄핵심판 6차 변론)]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라는 말을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그건 대통령이 말씀하신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곧바로 자신의 명령 때문에 곤란에 빠진 부하를 비난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2월 6일, 헌재 탄핵심판 6차 변론)]
"12월 6일 우리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 TV' 출연부터 바로 이 내란 프레임과 이 탄핵 공작이 저는 시작된 거로 보여지고요."
내란 재판에서도 윤 전 대통령 측은 출동한 군인들을 겨냥했습니다.
부대에 국회로 향하는 "서강대교를 넘지 말고 기다리라"고 지시했고,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증언해온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
[조성현/수방사 제1경비단장(2월 13일, 탄핵심판 8차 변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윤 전 대통령 측은? 4월 재판에서 조 단장에게 "원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 것 아니냐"며 신빙성을 흔들려 했고 조 단장이 "특정한 기억은 점점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맞받아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책임을 자신에게 물으라"면서 정작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의 조사에 불응하고 재판에도 일곱 번 연속 불출석하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참여했던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는데 결국 자신에게 우호적인 일부 군 출신과 극우 기독교 세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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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성
김지성
'군인 탓' 하던 尹, 돌연 "모든 책임 나에게"?
'군인 탓' 하던 尹, 돌연 "모든 책임 나에게"?
입력
2025-09-03 20:22
|
수정 2025-09-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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