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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협찬' 받고 '408m 티샷'‥"깜짝 우승 아닌 실력으로"

'도로 협찬' 받고 '408m 티샷'‥"깜짝 우승 아닌 실력으로"
입력 2025-09-03 20:48 | 수정 2025-09-0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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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KLPGA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 카트 도로를 따라 무려 400m를 굴러간 티샷이었는데요.

    '하늘이 도운' 이 샷을 앞세워 첫 우승을 차지한 신다인 선수의 사연, 박재웅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카트 도로를 맞고 멈출 줄 모르고 구르기 시작한 공.

    "아직도 가요! 어디까지 가는 거죠?"

    한참을 데굴데굴 굴러 러프에 안착한 티샷의 거리는 무려 408m.

    "다 갔다!"

    2차 연장 끝에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신다인에게 팬들은 역대급 '도로 협찬'이라는 별명까지 붙였습니다.

    [신다인]
    "갤러리 분들이 (공에) 맞는 줄 알았어요. '망했다' (생각하고) 카트를 타는데 '신다인 선수, 아직도 공이 굴러가고 있어요' 이러셔서 솔직히 좀 기뻤어요."

    15살에 국가대표에 뽑힐 만큼 재능은 충분했지만, 스윙을 바꾸다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

    5년 가까이 이어진 샷 공포증을 이겨낸 건 아버지 덕이었습니다.

    딸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인적 없는 탁 트인 훈련 장소를 찾아다닌 아버지는, 회사에 다니면서 독학으로 골프를 배워 2년 전부턴 아예 스윙 코치로 나섰습니다.

    "백스윙할 때 좀 길게 빼고 탑에서 만들고 쳐~"

    [신해식/신다인 아버지]
    "선수가 포기하지 않는데 제가 포기할 수 없잖아요."

    [신다인]
    "투어를 뛰면서도 항상 샷이 흔들리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때 아빠가 회사 일하다가도 막 달려와서 저를 봐줘요. 샷이 뭔가 마법처럼 잘 되더라고요."

    자가용이 없어 버스나 렌터카로 경기장까지 따라왔던 아버지에게 우승으로 받은 승용차를 선물한 신다인.

    아버지와 함께 흘린 땀과 눈물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도전에 나섭니다.

    [신다인]
    "아빠는 믿음을 주는 코치. 깜짝 우승이 아니라 제 실력으로 쟁취하고 증명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MBC뉴스 박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편집: 김민지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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