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72살 동갑인 중국 시진핑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 영원한 젊음과 150살 수명을 거론하며 대화를 나눈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나눈 대화가 생중계된 건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생체 정보를 남기지 않기 위한 걸로 보이는 북한의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열병식 참석을 위해 각국 정상들과 망루를 오르던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에게 대뜸 나이 얘기를 꺼냅니다.
[시진핑/중국 주석(통역)]
"예전에는 사람들이 70살이 넘어서까지 사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요즘은 70살이면 아이죠."
두 사람은 72살 동갑.
자신들은 아직 젊다고 동년배에게 덕담을 건네는 것도 같지만, 푸틴 대통령은 회춘을 넘어 영원히 살 수도 있다고 진지하게 화답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통역)]
"몇 년 안에 생명공학이 발달하면 인간의 장기를 끊임없이 이식해 (사람들이) 점점 더 젊게 살 수 있고 심지어 불멸도 가능할 것입니다"
70살이면 아이라고 했던 시 주석은 '장기이식을 통한 영생'보다는 더 현실적으로 들리는 답변으로 대화를 마무리합니다.
[시진핑/중국 주석(통역)]
"이번 세기에서는 150살까지 사는 게 가능하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나눈 이들의 대화는 '영구 집권 의지'라는 해석을 낳으며 전 세계에 타전됐습니다.
푸틴은 22년째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고, 시진핑은 13년째 집권중입니다.
이미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마음만 먹으면 '정치적 영생'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고쳐둔 상태입니다.
[러시아 기자]
"대통령께서는 정말 언젠가는 사람이 150살 또는 그 이상 살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아 네, 열병식 보러 걸어가면서 시 주석이 했던 말씀 같은데요. 나라별로 다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의 수명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희망을 가질 수 있죠."
국가 정상의 건강 상태는 국가 기밀이지만 특히 독재자의 건강은 철저한 보안사항.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전용 화장실까지 따로 가져왔습니다.
북러 정상회담이 끝난 뒤엔 김 위원장의 생체 정보를 남기지 않기 위해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의 흔적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
"김정은 위원장이 떠나자, 수행원이 김 위원장이 앉았던 의자와 테이블을 꼼꼼히 닦습니다."
독재자의 건강상태는 곧 체제의 존망이 달린 문제.
실각하면 곧 죽음인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과 비밀유지를 위한 노력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고 외신은 분석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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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현주
임현주
마이크 켜진 사이‥동갑내기 독재자 "최소 150살" "불멸" 욕심 들통
마이크 켜진 사이‥동갑내기 독재자 "최소 150살" "불멸" 욕심 들통
입력
2025-09-04 19:54
|
수정 2025-09-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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