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과거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 혐의로 수사하던 군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앞서 체포영장도 두 차례나 청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영장 청구를 주도한 당시 군검찰단장이 "체포영장 청구는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과 이야기가 된 것"이라는 취지로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 무렵, 이 전 장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이에 여러 차례 통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송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8월, 군검찰단은 박정훈 대령에 대해 항명 혐의로 두 차례나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군사법원은 두 번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체포 시도를 두고, 김동혁 당시 군검찰단장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가 된 것"이라는 취지로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대령에 대한 무리한 강제수사 시도에 장관의 개입 또는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첫 체포영장 청구는 8월 14일.
이 무렵 김 전 단장은 12일부터 14일까지 이 전 장관과 모두 13차례 통화를 나눴습니다.
두번째 영장 청구는 8월 28일.
이른바 'VIP'격노설이 처음 보도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이 날 하루종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과 9차례 통화를 했습니다.
김동혁 전 단장은 하루 내내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박진희 국방부 군사보좌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 이어 이종섭 장관과 통화를 이어갔습니다.
이 밖에도 김 전 단장이 1차 체포영장 청구를 앞둔 시점, 윤 전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고석 변호사와도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수사 외압은 물론 박 대령 개인을 처벌하는 데까지 장관을 넘어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처리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박정훈 대령에 대한 항명죄 수사와 처벌에도 관심을 보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박정훈 대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영장 청구의 윗선을 파악해나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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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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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체포 영장 청구, 이종섭과 얘기 된 것"‥尹, 박정훈 처벌에도 개입했나
[단독] "체포 영장 청구, 이종섭과 얘기 된 것"‥尹, 박정훈 처벌에도 개입했나
입력
2025-09-09 20:20
|
수정 2025-09-0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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