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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종섭 구하기' 안보실의 수상한 문건‥"외교부는 몰랐다?"

[단독] '이종섭 구하기' 안보실의 수상한 문건‥"외교부는 몰랐다?"
입력 2025-09-09 20:26 | 수정 2025-09-0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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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가 귀국하는 과정에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런종섭'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비판 여론이 들끓자, 이 전 장관은 방산 공관장 회의 참석을 명분으로 11일 만에 귀국했는데요.

    당시에도 급조된 회의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국가안보실이 이를 기획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특검이 확보한 겁니다.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풀어줬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지난해 3월 12일)]
    "<대사님 급하게 이렇게 출국하신 이유가 뭐예요? 대사님?>‥"

    '기획 도피'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며, 총선을 목전에 둔 국민의힘에 대형 악재로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이 전 장관은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를 이유로 열하루만에 돌연 귀국했습니다.

    외교부는 급조된 회의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임수석/당시 외교부 대변인(지난해 3월 21일)]
    "방산 부문 소그룹 공관장 회의를 별도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이 미리 정해졌고‥"

    그런데 순직해병 특검팀이 이 회의를 "외교부가 아니라 대통령실이 기획해 하달했다"는 외교부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결과,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은 지난해 3월 20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개최 문건을 외교부에 내려보냈습니다.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의 회의 계획이 담겨 있었는데, 유독 이종섭 당시 주호주대사의 일정만 3월 21일부터 잡혀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가 행사 기획안을 배포하기도 전에 이 전 장관은 본인의 일정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특검팀에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이 전 장관은 갑작스러운 소집 지시에도 다른 대사들보다 앞서 21일 오전 입국했습니다.

    비판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 측과 짜고 귀국 명분용 회의를 급조한 걸로 의심됩니다.

    특검팀이 확보한 국가안보실 문건은 보안을 우려한 듯 대통령실 로고도 문서 번호도 작성자명도 없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홍기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대통령실에서 누가 이걸 계획했고 지시했고 집행했는지를 명확하게 규명을 해서 그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회의 참석을 위해 다른 5개 나라 대사들까지 귀국해야 했는데, 이 전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대사직을 사임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출국부터 귀국까지의 과정을 '범인 도피' 의혹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외교부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따로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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