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사태로 탄핵소추된 조지호 경찰청장의 첫 정식변론이 오늘 열렸습니다.
조 청장은 "국회 통제 순간에도 담벼락은 방치했다"며 탄핵 사유를 부인해왔는데요.
하지만 계엄 당일 국회 주변의 CCTV 화면을 확인해보니, 담 넘는 모습이 포착되기 무섭게 국회 담장 안팎엔 경력이 배치됐고, 월담을 막는 건 물론, 경찰이 시민의 사지를 붙잡아 끌어내는 모습까지 확인됐습니다.
김지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 3일 밤, 비상 계엄 선포 직후 최전선은 국회의사당이었습니다.
시민들과 경찰 사이 충돌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문 열어! 문 열어! 열어라! 열어라!"
국회 통제에 대한 책임으로 조지호 경찰청장은 탄핵소추됐습니다.
하지만 조 청장은 오늘 첫 변론에서도 탄핵 사유를 부인했습니다.
[노정환/조지호 경찰청장 측 법률대리인]
"통제하는 순간에도 1.2m, 2.5km 담벼락은 누구라도 월담할 수 있도록 방치해 두었습니다. 경찰 앞에서도 당당하게 이렇게 월담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의 진실입니다."
MBC가 계엄 당일 밤 국회 주변 CCTV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밤 10시 41분, 경찰 지휘차가 국회 출입문 앞에 도착합니다.
계엄 선포 담화가 끝난지 12분 만입니다.
이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 외곽출입문 7곳이 경찰버스와 경찰관으로 모두 틀어막혔습니다.
자정을 갓 넘긴 시각, 대치가 한창이던 출입문 바로 옆입니다.
경계가 비교적 느슨했던 농성 천막 뒤편으로 시민들이 담장을 넘습니다.
5분 뒤, 경찰이 담장 바로 앞에 길게 늘어섭니다.
비슷한 시각, 의원회관 근처 수소충전소 앞에서도 월담 시도가 이어집니다.
그러자 경찰들이 순식간에 집결했고, 담장 안팎으로 촘촘하게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국회 본회의가 시작될 무렵, 의사당 근처 담장에서는 총을 든 계엄군 병력이 담을 넘으려 합니다.
담장 안에 있던 경찰이 손을 내밀어 도와줍니다.
반면 항의하던 시민은 경찰 서너 명에게 사지가 붙들려 출입문 밖으로 옮겨졌습니다.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된지 한 시간여 뒤에도 경찰은 국회 담장을 따라 삼엄한 경계를 펼칩니다.
지휘관이 근무자 위치를 바로 잡아주기도 합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영상에는 담벼락을 막아선 경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월담을 방치해서 계엄 해제를 도왔다는 조지호 청장의 발언은 궤변에 불과합니다."
조지호 청장 측은 MBC에 '국회를 제대로 통제할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6개 중대만 배치해놓았고, 월담을 막으라고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박초은 / 화면출처: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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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인
김지인
[단독] '국회 담벼락 방치'가 진실?‥CCTV엔 담장 안팎 두 겹 배치된 경찰 찍혀
[단독] '국회 담벼락 방치'가 진실?‥CCTV엔 담장 안팎 두 겹 배치된 경찰 찍혀
입력
2025-09-09 20:31
|
수정 2025-09-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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