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고재민

[단독] 명절선물·경조사비에 공금 사용?‥감사원, 서울농수산공사 감사

[단독] 명절선물·경조사비에 공금 사용?‥감사원, 서울농수산공사 감사
입력 2025-09-09 20:40 | 수정 2025-09-09 21:57
재생목록
    ◀ 앵커 ▶

    감사원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공금을 허투루 쓴 정황을 포착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명절 선물이나 경조사비를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썼다는 건데요.

    고재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 과일가게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로부터 받을 외상값이 있습니다.

    올해 1월 설 선물용 과일을 팔아놓고, 일곱 달 넘게 대금 2천만 원 정도를 못 받고 있습니다.

    [청과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공공기관에서 갖고 가면은 한 달 안에 다 들어오거든요. <얼마나 밀려있어요?> 좀 돼요 2장."

    감사원이 작성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명절 선물 명단입니다.

    2022년 8월 이 모씨와 서모씨, 2023년 1월에는 같은 이모씨와 손모씨가 나옵니다.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모친과 장인, 장모입니다.

    또 롯데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 이름도 줄줄이 나옵니다.

    문 사장은 롯데마트 사장 출신입니다.

    감사원은 문 사장이 2022년 취임 직후부터 가족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명절선물로 3년간 8백만 원을 써, 예산 지출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조사비를 허투루 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문 사장이 회삿돈으로 전 직장 관계자 등에게 경조사비 약 1천3백만 원, 화환비용 2천3백만 원가량을 썼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사 차원에서 회의나 행사 비용과, 부서에 지급할 포상금 일부를 전용해 이런 비용을 마련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측은 "공사 업무추진비가 연간 6천8백만 원에 불과해 다른 명목의 예산으로 명절선물 등을 마련했다"며 "이를 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명절선물 지급 대상에 민간기업 관계자가 포함된 건 "공사의 신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간부들에게 보내는 명절용 과일선물을 문 사장은 가족에게 보냈고, 공사와 관련 없는 개인적 경조사비는 대부분 사장이 부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측은 과일선물 외상값은 감사원 감사 중이라 변제할 수 없었다며 감사가 어느정도 진행된 만큼 이번 주 중에 갚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유다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