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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님 없는 카페로 자꾸 불러"‥스토킹 경징계?

[단독] "손님 없는 카페로 자꾸 불러"‥스토킹 경징계?
입력 2025-09-10 20:25 | 수정 2025-09-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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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의 한 남성 팀장이 수시로 여성 부하직원을 밖으로 불러내고, 심지어 야근하는 당직실과 집 근처까지 찾아가는 등 스토킹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팀장이 보낸 문자에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였던 부하직원에게, 해당 팀장은 평소 윗사람들과의 친분도 과시했다고 하는데요.

    송서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시 공무원 김 모 주무관 업무수첩에 있는 포스트잇입니다.

    팀장이 "나와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쿠폰"이라며 한장씩 붙여줬다고 합니다.

    팀장 이름도 손글씨로 적혀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팀장은 수시로 밖으로 불러냈습니다.

    [김 씨(가명)/서울시 주무관]
    "거의 손님이 없는 카페거든요. 아예 사장님 말고는 없는 인적 드문 카페인데 거기로 자꾸 부르니까."

    올해 2월 업무 고충으로 눈물을 보이자 팀장은 갑자기 시를 언급했다고 합니다.

    [김 씨(가명)/서울시 주무관]
    "'여자가 내 눈앞에서 눈물 자국 흘리면서 우는걸 처음 봤고 시로 써놓으려고 한다' 그러고."

    팀장은 일주일 뒤 이날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기념일이 됐다"면서 시를 인용해 "자신에게 주임님은 방문객 같은 사람"이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올해 3월에는 또 사무실에서 얼굴에 손을 대려고 했다고 합니다.

    [김 씨(가명)/서울시 주무관]
    "굉장히 태연하셨어요. 오히려 제가 과민반응이라는 듯이 그냥 '머리카락 떼주려고 한 건데'."

    팀장이 '사과하겠다'며 야근하는 당직실에도 오고, 집 근처까지 찾아온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날 팀장은 "바보 팀장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요, 연락 기다릴게요, 지하철역 근처에서 바보팀장이"라는 문자를 남겼습니다.

    [김 씨(가명)/서울시 주무관]
    "놀라서 그때 카톡 봤을 때 핸드폰 떨어뜨렸어요."

    지난달 경찰은 팀장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올해 서울시 성폭력심의위에서 성희롱이 인정된 건 이 사안을 포함해 모두 3건, 이 3건에는 모두 경징계 권고가 나와 최종 처분은 감봉이나 견책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심리 치료 중인 김씨는 윗분들과 친분을 과시한 팀장을 다시볼까 두렵습니다.

    [김 씨(가명)/서울시 주무관]
    "기조실장, 감사위원장 그분들 실명 거론하면서 내가 그분들의 얼마나 신임을 받고 있고…"

    해당 팀장은 성희롱과 스토킹이 인정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안윤선 / 자료제공: 이소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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