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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34% 급증 '10대 자살'‥'사회적 재난' 수준이지만 도움은 막막

4년 만에 34% 급증 '10대 자살'‥'사회적 재난' 수준이지만 도움은 막막
입력 2025-09-10 20:39 | 수정 2025-09-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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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기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이재명 대통령도 얼마 전 사회적 재난이라고 말했을 정도인데, 최근엔 특히 청소년 자살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 재난에서 벗어날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고 있는 건지, 배주환 기자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상처가 수없이 새겨진 양팔.

    학교 폭력과 학업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마음의 상처는 스스로를 해치게 만들었습니다.

    [박 모 양(17살)]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내 감정조차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데 그래도 이건 조절이 되는구나…"

    하지만 누구에게도 어려움을 털어놓지 못했고, 결국 세상을 등지려는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박 모 양(17살)]
    "고립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시야가 확 좁아지면서 진짜 이 힘든 곳에서 나를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라는…"

    2019년 10만 명당 5.9명이던 10대 자살 사망자는 이후 꾸준히 늘어나며 4년 만에 7.9명으로 34%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70대가 15.5%, 80대 이상이 11.9% 줄어든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러다 보니 1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 된 지 오래지만 도움을 받는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청소년 정신과 진료는 보호자 동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부모에게 고통을 드러내길 꺼리거나, 기록이 남는 것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부모가 병원에 데려가길 거부하면 진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김수현(21살)/자살시도 경험]
    "경제적인 것도 관련이 있으니까 어렸을 때는… 그래서 (정신과에) 가고 싶었는데 이제 말하기가 망설여져서…"

    그렇다고 상담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전국 초중고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이 48.4%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교사가 전문성이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최 모 군(18살)]
    "상담 선생님께서 조금 열성적이지 않은 분이셨어요. 그래서 상담을 받으러 가도 그냥 돌려보내고…"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상담과 진료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익명성이 보장돼야 청소년들이 더 쉽게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정근식/서울시교육감]
    "위험군에 속하는 학생들에 대한 세밀한 관리 계획이 수립이 돼야만이 제대로 된 자살 예방을 할 수가 있겠다‥"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한 정부는 모레 자살예방 정책위원회를 열고 세대별 맞춤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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