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작년 초가 아니라 계엄 선포 3년 전인 정권 초부터, 주변에 '비상 대권'을 운운하며 당시 야권을 겨냥해 "싹 쓸어버리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야당 때문에 계엄을 선포했다던 말과 달리, 이미 정권 초반부터 내란을 염두에 뒀다는 건데요.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처음 생각하고 계획한 시점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구승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11월 말,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진석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첫 만찬을 가졌습니다.
'폭탄주'와 함께 3시간 넘게 이어진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 대권"을 언급했다는 참석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종혁/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지난 4일)]
"본인이 '비상대권이 있다' 그리고 본인이 '싹 쓸어버리겠다'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 정말 깜짝 놀랐거든요. '내가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다 싹 쓸어버리겠다' 이런 얘기를‥"
만찬 시점은 불과 취임 6개월 뒤.
그리고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사태 이후 약 두 달 뒤였습니다.
[김종혁/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지난 4일)]
"야당의 어떤 비협조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분노를 하고 있었고, 그때 당시가 '바이든 날리면' 이런 발언이 있은 다음에 얼마 안 있었을 때고‥"
발언이 사실이라면 윤 전 대통령이 이미 정권 초기부터 친위 쿠데타를 통한 장기 집권을 꿈꿨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당시 큰 충격을 받고 주변인에게도 토로했지만, 정권 초여서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참석자들 사이에선 "들은 기억이 없고, 그럴 말이 나올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 발언은 없었다, 없는 걸 갖고 억지로 드라마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반박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내란' 특검 측은 "단순히 개인의 생각을 말한 거라면 내란 예비음모가 성립하기 어렵지만, 언제부터 계엄을 생각했고 계획했는지 추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특검의 조사 협조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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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승은
구승은
尹, 취임 6개월 만에 "비상대권 있어‥총살당해도 싹 쓸어버리겠다"
尹, 취임 6개월 만에 "비상대권 있어‥총살당해도 싹 쓸어버리겠다"
입력
2025-09-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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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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