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특검이 재판에 넘긴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전엔 사이비 종교인 중용 의혹이 불거지며 잠시 숨을 죽인 듯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대선이 끝나자마자 윤석열 김건희 부부, 그리고 윤핵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노골적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긴 정황들이 드러나는데요.
특검이 어떤 혐의들을 공소장에 적시했는지, 구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 캠프에 건진법사라는 사이비 종교인이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성배]
"우리 저기 뭐야. 직원들 다 이리 와, 전부 다."
국민의힘이 윤 후보와 별 사이가 아니라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전성배 씨는 친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2년 3월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에게 '윤석열 당선인을 검찰에 있을 때부터 알고, 김건희 여사 등 유명 인사들도 많이 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통일교가 검찰에서 법적으로 문제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 대가로 전 씨는 통일그룹 고문 자리와 고문료를 요구했고 두 차례에 걸쳐 3천만 원을 받았다고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공소장에는 전 씨가 인맥을 과시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정황도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특검은 전 씨가 지난 2022년 7월,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대표의 부인에게 '희림에 대한 세무조사를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윤핵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김창기 당시 국세청장을 소개해줬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 씨는 "부탁을 맨입으로 하냐"며 대가를 요구했고, 법인카드 등 4천5백만 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윤한홍 의원은 "희림 관련자나 관계자와 동석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또 전 씨가 자신의 딸을 통해 접촉해온 콘텐츠기업 '콘랩컴퍼니' 대표에게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딸에게 월 4백만 원, 내 차량과 운전기사 비용으로 월 8백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전성배 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3일 열립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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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민지
구민지
건진 "윤석열 검찰 때부터 알았다"‥인맥 과시해 금품 수수 혐의 적시
건진 "윤석열 검찰 때부터 알았다"‥인맥 과시해 금품 수수 혐의 적시
입력
2025-09-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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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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