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갯벌에 갇힌 노인에게 부력 조끼를 벗어주며 구조에 나섰던 해양경찰관 이재석 경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경사가 내부 규정과 달리 당시 혼자 출동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경이 진상조사단을 꾸렸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리를 다친 채 갯벌에 갇혀 있던 70대 남성을 발견한 순간,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는 망설임 없이 부력조끼를 벗어 건넸습니다.
구조된 노인과 달리 이 경사는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고 6시간 뒤 발견됐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이 경사는 어제 새벽 2시쯤 갯벌에서 사람 형체가 보인다는 드론 운영 업체 연락을 받고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혼자였습니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두 명 이상 순찰차를 타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파출소 근무자는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휴게시간이었습니다.
새벽 3시쯤 노인을 발견한 이 경사는 무전으로 파출소에 연락했습니다.
'물이 많이 차 있다'는 드론 운영 업체의 인력 지원 요청에 새벽 3시 10분 파출소에 있던 다른 직원들도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사를 찾지 못했고, 새벽 3시 30분 해경 상황실에는 실종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빈소를 찾아 대통령 조전을 대독했습니다.
[강훈식/대통령실 비서실장]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한 이재석 경사의 순직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합니다."
진상을 밝혀달라는 유족 요청에는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유족(음성변조)-강훈식/대통령실 비서실장]
"<혼자 왜 보냈는지 그 진상을 밝혀주세요.> 경찰청장에게도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조사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해경은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렸습니다.
고인은 경사로 한 계급 특진했으며,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이 경사가 구한 노인이 중국 국적이라는 소식에 중국 온라인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는 이 경사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했고, '정의를 위해 목숨 바친 영웅', '경의를 표한다'는 추모 댓글이 잇따라 달렸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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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지
이승지
"2인 출동 왜 안 했나"‥중국서도 추모
"2인 출동 왜 안 했나"‥중국서도 추모
입력
2025-09-12 20:26
|
수정 2025-09-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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