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도부 간 내부 갈등이 표출됐던 민주당은 봉합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어제 정청래 대표가 '우리는 동지'라고 언급한데 이어, 김병기 원내대표도 오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는데요.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특검법 수정을 두고 정면충돌한 뒤 하루 만에 다시 옆자리에 앉았지만, 회의 내내 눈 한번 마주치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입니다."
정 대표가 먼저 내밀었던 화해의 손길에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냉랭하기만 했던 김병기 원내대표가 하루 만에 침묵을 깼습니다.
자신의 SNS에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며, "심기일전해 내란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남긴 겁니다.
당내 여론이 악화하고 일부 당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책임을 인정하면서 갈등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법사위에 사전 보고가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원내 대표단을 비난했던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성과 욕심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봉합 국면에 손을 보탰습니다.
추 위원장은 "특검법은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당과 진지하게 했어야한다"며 소통 부족을 꼬집으면서도, "충정과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모두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병기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정청래 대표 역시 리더로서 신뢰를 깎아먹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란척결과 개혁입법 등 산적한 과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정청래-김병기 '투톱 체제' 갈등은 3일 만에 확전 없이 봉합 수순으로 들어갔지만, 신뢰 관계가 훼손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민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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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슬기
장슬기
정청래-김병기 '투톱갈등' 진화?‥확전 없이 봉합 수순
정청래-김병기 '투톱갈등' 진화?‥확전 없이 봉합 수순
입력
2025-09-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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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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