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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재석 경사는 왜 홀로 있었나?‥규정 위반 정황 수두룩

고 이재석 경사는 왜 홀로 있었나?‥규정 위반 정황 수두룩
입력 2025-09-16 20:09 | 수정 2025-09-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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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 이재석 경사의 순직이 '인재'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경 훈령 등 규정을 줄줄이 위반했고, 이 경사 실종 후 실질적인 구조 장비 투입까지 40분 가까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다 숨진 고 이재석 경사는 혼자 출동했습니다.

    그날밤 모두 6명이 근무했는데, 어디 있었을까요?

    [동료 직원/음성변조]
    "나머지 4명 인원은 사고 전날 21시부터 사고 당일 03시까지 휴게를 지시받았습니다. 복귀하고 나서도 고 이재석 경사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대해서 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파출소 근무일지는 이들의 말과 달랐습니다.

    사고 전날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 경사를 포함해 3명,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나머지 3명이 3시간씩 휴식했다고 적혀있습니다.

    드론 순찰업체 신고가 들어온 건 새벽 2시 7분.

    근무일지가 사실이라면 이 경사 등 3명이 출동 가능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해경 훈령은 근무 8시간당 휴게시간을 야간에는 3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규정에 맞추려고 3시간만 쉬었다고 허위 기재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다른 때와 비교해봐도 나홀로 출동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갯벌에 고립된 여성을 구조하는 지난 5월 영상을 보면 해경 3명이 보입니다.

    이번 사고까지 드론 순찰업체 신고로 해경이 출동한 건 올해 모두 3차례지만, 해경이 혼자 나선 건 이번이 유일합니다.

    이 경사 수색도 지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경사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인 새벽 3시 32분, 수색에 투입된 해경 직원이 '동력 장비를 갖춘 서프보드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하자, '예비키를 잘 못 찾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서프보드 바람을 빼서 차량 뒷좌석에 실어야 한다"거나 "오리발 챙겨서 개인 차량으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대화도 오갔습니다.

    이러다 동력 서프보드가 투입되기까지 40분 가까이 흘렀습니다.

    드론이 이 경사 위치를 놓친지 38분이 흐른 뒤였습니다.

    해경은 이광진 인천해경서장과 영흥파출소장, 팀장 등 3명을 대기발령하고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해경 자체 진상조사단은 활동을 중단하고, 대통령 지시로 새로 꾸려질 조사단에서 독립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정영진 / 영상편집: 안윤선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문대림·정태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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