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AI가 만든 음악이 차트 1위를 휩쓰는 시대가 됐습니다.
세상을 떠난 가수의 목소리도 무대에서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는데요.
창작자에게는 도전이자 과제가 될 AI시대 음악계의 새로운 풍경,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혜성처럼 등장한 영국 록밴드 <벨벳 선다운>.
70년대 유행한 록음악을 연상시키는 데뷔 앨범이 유럽 음악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인터뷰도 공연도 없이 베일에 감춰져 있던 이 밴드의 정체는 놀랍게도 'AI'.
작사·작곡은 물론, 밴드 구성원까지 모두 AI의 창조물이었습니다.
벨벳 선다운은 "AI 시대 음악의 저작권과 정체성에 도전하기 위해 고안된 예술적 도발"이라며, "우리는 인간도, 기계도 아닌 그 사이 어디쯤 산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AI는 음악계 곳곳에 깊숙이 들어와있습니다.
뮤지컬 한 편의 스토리와 전곡이 AI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이제는 세상을 떠난 과거의 스타까지 실제 무대에 되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힙합 듀오 듀스의 리더 이현도 씨는 최근 30년 전 세상을 떠난 고 김성재 씨의 목소리를 살려 신곡을 발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연 무대에도 함께 오를 계획입니다.
[김세규/비브스튜디오스 대표]
"안경만 한 이 AR 글라시스라고 하는데 (착용하면 그 사람이) 실제 보이겠죠. 팬덤의 경험이 완전 바뀌는 거죠."
반면 AI의 등장으로, 오히려 더 강조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역할을 고민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컴퓨터 코딩을 통해 만든 소리로 즉석 공연을 펼치는 전자음악가 박다희 씨.
AI와 컴퓨터의 틈바구니 속에서 인간의 역할을 고민했습니다.
[박다희/전자음악가]
"이 사운드에 어떤 요소를 내가 바꾸면 소리가 이렇게 바뀌겠다. 컴퓨터가 완벽하지만 뭔가 예술적인 그런 창의성이나 우연적인 거는 사람이 발견하는 거잖아요."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 것인가, 확장할 것인가.
AI 시대, 창작자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남현택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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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소정
임소정
음원 차트 석권한 AI, 추억의 가수도 살려낸다
음원 차트 석권한 AI, 추억의 가수도 살려낸다
입력
2025-09-16 20:37
|
수정 2025-09-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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