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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력 지원 요청 못 들어"‥팀장의 뒤늦은 변명

[단독] "인력 지원 요청 못 들어"‥팀장의 뒤늦은 변명
입력 2025-09-17 20:19 | 수정 2025-09-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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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 이재석 경사와 마지막으로 무전을 주고받은 팀장이 왜 이 경사를 혼자 내보낸건지 추가 지원 인력은 왜 안 보냈는지 유족들에게 설명하는 녹음파일이 확보됐는데요.

    확인해 보시죠.

    차우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고 이재석 경사가 숨진 다음 날인 지난 12일 밤, 인천해경 영흥파출소 팀장이 유족들을 찾아와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2인 1조 출동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영흥파출소 팀장 (음성변조)]
    "'제가 가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 경사가) 이렇게 얘기한 걸로 기억이 되고요. 제가 소내에 있는 게 좀 더 나은 거 같아 그럼 '재석이가 가자'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는 밀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대조기'.

    '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비상 상황이었지만 혼자 출동한 겁니다.

    새벽 2시 42분, 갯벌에 고립된 노인 위치를 확인한 이 경사가 "입수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팀장은 "누구 좀 보내줄까"라고 되묻습니다.

    이 경사가 "물이 차올라 필요할 것 같긴 하다"고 답했지만 팀장은 다른 직원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영흥파출소 팀장 (음성변조)]
    "재석이가 '필요하다'는 말을 제가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었다면 제가 추가 인원을 안 보낼 이유가 없는데‥"

    이 경사와 무전 연락이 끊긴 건 새벽 2시 57분.

    새벽 3시 업무에 복귀한 동료 4명은 새벽 3시 10분이 돼서야 출동했습니다.

    팀장 지시가 아니라 드론 업체의 지원 요청을 들은 뒤였습니다.

    [영흥파출소 팀장 (음성변조)]
    "하늘에서 드론이 비추고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구조 과정도 난항이었습니다.

    구조 헬기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해 10분 넘게 혼선을 빚었고, 엔진 과열로 고무보트에 시동이 걸리지 않고 동력 서프보드와 드론 배터리가 방전돼 구조에 일시적으로 차질도 빚었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 유족]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무서웠겠냐고요. 구조하러 왔으면 살았잖아요."

    해경은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내고, "이 경사가 드론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건 당초 알려진 새벽 3시 27분이 아니라 22분 뒤인 3시 49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경사는 그날 오전 9시 41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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