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K열풍과 함께,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내수경기에도 큰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죠.
그런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선 혐중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이 제한 조치를 취하자 어제는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경제적인 측면을 차치하고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며 근거 없는 노골적인 혐오 표현으로 피해를 입히는 시위를,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요.
먼저 이재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금요일 저녁 서울 명동.
경찰들이 곳곳에 진을 쳤습니다.
혐중 시위대의 명동 진입을 막고 있는 겁니다.
그러자 시위대는 반중 피켓을 들고 명동 외곽을 돌았습니다.
"차이나 아웃! 차이나 아웃!"
노골적인 혐중 노래도 떼지어 부릅니다.
"북괴 XX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
내란 사태 이후 혐중 시위는 반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혐오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상인들을 시위대가 위협한 적도 있습니다.
[박정수/명동 상인]
"중국인들을 겨냥해서 피켓을 얼굴에 대고 그런 게 조금 많이 있었고 엄청 방해가 많이 돼요. 오늘 시위대가 오면 거의 장사를 못한다고 생각을 하고 나와요."
이번 경찰의 집회 제한은 이재명 대통령이 혐중 시위를 '깽판'이라고 직격한지 사흘 만에 나온 조치입니다.
시위대는 자리를 옮겼습니다.
어제 저녁, 대표적 중국인 밀집 지역인 서울 대림역 근처에 50여 명이 나타났습니다.
'중국 공산당 아웃'이라는 깃발이 보였고, 중국인 비하 표현도 들렸습니다.
[시위 참가자 (음성변조)]
"우리나라 세금 내서 중국 사람한테 24가지 혜택이 들어오거든. 그러니까 이 나라가 중국 사람 오니까 엉망이 아니잖아. 살인도 나고."
[시위 참가자 (음성변조)]
"대림동에서 노래 불렀다 하면 칼 들고 다니는 그거를 칼로 찔러요. 이 대림동 동네 전체가 칼 들고 다니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입니다.
노골적 비난과 혐오를 들어야 하는 중국 동포와 중국인들,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했습니다.
[중국인 주민]
"한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절반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요. 저런 집회는 보고 싶지 않아요. 저런 말 들으면 매우 슬프고 속상합니다."
시위대는 차이나타운 바로 맞은편인 이곳에서 집회를 시작하려 했는데요.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를 고려한 경찰이 이를 막았습니다.
이 지역 학교 다문화학생 비율은 60%를 넘기도 합니다.
"주민과 학생들에게 혐오와 차별은 심각한 상처"다, "혐오에 노출된 우리 학생들을 도와달라"는 교육기관장들의 호소가 잇따랐습니다.
경찰은 집회 지역만 제한하는 게 아니라, 모욕, 협박, 욕설을 외치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면서 위반 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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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재인
이재인
명동 막자 대림동으로 간 '혐중' 시위대‥불안한 시민들
명동 막자 대림동으로 간 '혐중' 시위대‥불안한 시민들
입력
2025-09-18 20:21
|
수정 2025-09-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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