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곳곳에서 열리는 '혐중시위'는 12·3 내란 사태와 탄핵심판을 거치며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시위 내내 윤어게인 구호가 뒤섞여있다는 건데요.
이러한 혐오가 확산되면 공동체를 아예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이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혐중 시위대 주축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단체입니다.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정치 구호가 혐중 구호와 뒤섞여있습니다.
"윤 어게인! <윤 어게인!> 부정선거 중국침략 사기대선 중국침략."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주장입니다.
망상적인 부정선거 음모론도 윤 전 대통령과 빼닮았습니다.
[혐중시위 참가자]
"선관위 서버망을 '화웨이' 것을 써요. 용인에서는 투표지가 무더기로, 뉴스에서 나왔잖아요."
[윤석열 전 대통령(지난해 12월 12일)]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비상계엄 정당화를 위해 부정선거 음모론, 중국 배후론 같은 가짜뉴스를 활용해온 윤 전대통령 측 확성기 역할을 혐중 시위대가 하고 있는 겁니다.
[배진한/윤석열 전 대통령 측 대리인(지난 1월 16일)]
"중국인들 90명이 오키나와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 선거에 대해서 다 자백을 했다는 그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혐오는 말에 그치지 않고 칼이 됩니다.
혐오 확산을 5단계로 나눈 '혐오 피라미드' 이론은, '편향된 태도'가 방치되면 '편견'으로 이어지고, '체계적 차별'과 '폭력', 더 나아가 '집단학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비즈니스를 하거나 사는 곳에 가서 집회나 시위를 하게 된 단계로 간 거기 때문에 사실 이미 혐오 표현의 단계를 넘어서 사실상 차별을 선동하는 단계, 또는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단계까지는 갔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거품 경제가 끝난 이후부터 재일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혐한 시위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일본에서는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과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헤이트 스피치 규제법', 헤이트 스피치 처벌 조례가 속속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혐중 시위을 막지 못한다면 혐오는 우리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임지환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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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인
김지인
혐중 시위 속 "윤 어게인" 정치적 구호‥"혐오 방치 말아야"
혐중 시위 속 "윤 어게인" 정치적 구호‥"혐오 방치 말아야"
입력
2025-09-18 20:25
|
수정 2025-09-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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