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은 특검의 당원 명부 서버 압수수색에 '야당 탄압' 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당원 명부에서 발견된 통일교 교인 숫자는 통계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사이비 당원'들에게 당이 잠식됐다는 비판과 함께 '정당 해산'사유에 해당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은 특검이 당원 명부에서 약 11만 명의 통일교 교인을 확인했다는 보도에 대해 "통계학적으로 자연스러운 숫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어떤 명단이든 간에 120만 명단을 가지고 오면, 그중에 한 12만 정도는 우리 당원 명부에 들어와 있을 개연성이 통계학적으로 아주 많죠."
국민의힘 당원 숫자는 500만 명으로 전체 국민의 약 10%에 해당하기 때문에, 특검이 들고 온 통일교 교인 명단 120만 명 가운데 약 10%인 11만 명이 국민의힘 당원인 것도 당연하다는 논리입니다.
또, 국민의힘은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은 극소수라고도 주장했습니다.
통일교가 지난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입당시켰다는 특검의 의심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실질적으로 전당대회 투표 권한이 있는 책임당원의 숫자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계신지‥>매우 미미하다라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사이비 당원'들에게 당이 지배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친정'인 국민의힘을 두고 "통일교 11만, 신천지 10만, 전광훈 세력까지 합치면 그 당은 유사종교 집단 교주들에게 지배당한 정당이나 다름없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사이비 정치세력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아무리 야당탄압이라고 떠들어본들 국민들이 동조하지 않는다"고 일갈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교분리 원칙을 위배했다면서 '정당해산' 대상이라고 맹폭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의힘이 통일교와 연루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통합진보당의 사례에 비춰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 해산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특검이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 계획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압수수색이 영장 기재 내용과 다르게 이뤄졌다"며 특검을 고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 이형빈 / 영상 편집 :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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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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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통일교 11만 명은 당연한 숫자"‥홍준표 "교주 지배 정당"
국민의힘 "통일교 11만 명은 당연한 숫자"‥홍준표 "교주 지배 정당"
입력
2025-09-19 20:05
|
수정 2025-09-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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