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외교안보팀 신재웅 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같은 날이죠.
북미대화 그리고 비핵화와 관련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지금 북한 측 어조가 비핵화 얘기할 거면 대화 없다, 이렇게 강경하긴 한데, 이번에는 다른 속내가 꽤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조건만 맞으면 만날 수 있다 여운을 남겼는데요.
때마침 이재명 대통령도 비핵화는 궁극적인 목표지만, 일단 '핵 동결'도 임시 조치 차원에서 용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비핵화란 말 대신에 핵 동결을 던지면서, 접점 찾기에 나선 걸로 보여집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 이런 의사를 피력해 온 만큼, 남북미 간 멈춰섰던 대화 재개의 분위기가 조금씩 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당장 다음 달 말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데 북미 정상이 그때 만날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 기자 ▶
예단하기 어렵습니다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어렵습니다.
두 사람은 실제로 '하노이 노딜' 이후인 2019년 6월 트럼프의 제안으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 회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집권 2기 이후 분쟁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노벨평화상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트럼프가 대화에 좀 더 적극적이고요.
북·러 군사 협력이 북·중·러 안보 협력으로 번지지 않게 나서야 할 명분도 충분합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시간은 북한 편"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대화가 늦어질수록 핵무기를 더 만들면 된다는 뜻이라서 트럼프가 어떻게 김 위원장을 끌어들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북한은 미국하고만 이야기하겠다, 남북관계 없다, 이런 식이잖아요.
그래도 다자간 외교에서는 뭔가 분명 틈이 생기기는 할 텐데 다만 북미 대화가 진전이 됐다가 비핵화라는 종착역까지 못 가고 북한 핵 보유만 용인하고 끝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잖아요.
◀ 기자 ▶
네, 현재 스웨덴 연구소는 50기, 한국 국방연구원은 많게는 90기 정도의 핵탄두를 북한이 보유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단 북한의 위협이 더 커지지 않도록 멈춰 두고, 그다음 순차적으로 해법을 모색하자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입니다.
양무진 교수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입구에서는 핵 군축, 마지막 상태에는 비핵화, 다시 말해서 핵 군축적 과정을 통한 비핵화 이것이 절충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현 외교부장관이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가 운전자석을 고집할 일은 아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의 주도권을 줘서 김정은 위원장이 응할 수 있도록 하되, 북한의 핵 위협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조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조현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테이블에 앉는다면 우리와 긴밀히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 ▶
외교안보팀 신재웅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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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신재웅
"좋은 추억"이 좋은 대화로?‥APEC 깜짝 회동 가능성?
"좋은 추억"이 좋은 대화로?‥APEC 깜짝 회동 가능성?
입력
2025-09-22 19:52
|
수정 2025-09-2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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