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갯벌에 갇힌 노인을 구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
이 경사의 어머니는 오늘 사고 해역을 찾아 아들의 이름을 수없이 외치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경사는 순직 당일 임시 컨테이너에서 근무했는데, 이곳에는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당일 근무자들의 정확한 근태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차우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새벽 1시 48분, 휴식을 마친 고 이재석 경사가 파출소 건물 밖으로 나섭니다.
지난달 말부터 공사 중이라 자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천장에서 전선이 내려와 있습니다.
파출소 바로 앞 임시 사무실용 컨테이너에 복귀한 이 경사는 새벽 2시가 넘어 혼자 출동했습니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팀장은 파출소에 남았습니다.
MBC가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임시 사무실 안에는 CCTV가 없습니다.
민원 담당자 보호를 위해 CCTV를 설치해야 하지만 임시 공간이다보니 예산 부족을 이유로 설치하지 않은 겁니다.
허위 작성 정황이 다수 드러난 사고 당일 일지와 비교해 볼 CCTV 자료가 없는 겁니다.
그날 근무일지에는 새벽 2시 무렵 다른 동료들은 쉬고 있었고 이 경사와 팀장 두 명만 나와 있었지만, 근무자가 3명이었다고 기재해놨고, 순찰 드론업체 비행 일지에도 비번인 해경 직원이 합동 순찰에 참여한 것으로 적어놓았습니다.
이 경사 유족들은 오늘 사고 해역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치킨과 커피, 그리고 소주 한 잔, 마지막까지도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챙겨주고 싶은 게 어머니 마음이었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 어머니]
"엄마가 못 지켜줘서 미안해. 네가 없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안 하고 살아왔는데 엄마 이제 어떻게 살아가‥"
예고 없이 현장에 나타난 팀장은 유족들의 격한 항의를 받았고, 사고 해역에 국화꽃을 두고 오겠다며 혼자 들어갔다가 소방과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이 경사가 썼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문명배 / 영상제공: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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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우형
차우형
[단독] 임시 근무지 CCTV 없어‥'근태' 확인 안 되나
[단독] 임시 근무지 CCTV 없어‥'근태' 확인 안 되나
입력
2025-09-22 20:36
|
수정 2025-09-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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