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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은 떠나고 병상도 부족‥'착한 적자 이제 그만' 국립대병원 파업 예고

간호인력은 떠나고 병상도 부족‥'착한 적자 이제 그만' 국립대병원 파업 예고
입력 2025-09-22 20:38 | 수정 2025-09-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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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국립대병원 적자가 5천 6백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국립'이지만 민간병원처럼 진료 수익으로 운영해야 하는 구조인데, 공공성 부담이 크다 보니 적자가 누적되는 건데요.

    노조는 이렇게 발생되는 '착한 적자'를 더는 감당할 수 없다며 체계 개선을 요구하며 모레 전면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린 환자들의 생사가 달린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

    실시간 모니터링에 투약 시 0.1cc의 오차도 치명적인 만큼 섬세한 간호가 필요하지만 인력은 부족합니다.

    [이채민/서울대병원 간호사]
    "행정 업무를 하는 차지 간호사도 환자를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CPR이 터졌던 상황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도 간호사가 여기 있는 게 전부냐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지난해 서울대병원 적자는 1,106억 원.

    다른 국립대병원까지 더하면 적자는 5천6백억 원이 넘습니다.

    운영은 진료수입으로 해야 하는데 공공병원이라 중증질환과 감염병 등 수익성이 낮은 진료를 책임진 게 원인입니다.

    코로나19 사태와 의정갈등에도 현장을 지켜왔지만 민간병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임금에 간호인력은 떠나고 만성 적자에 병상도 줄어 취약계층 환자들을 돌려보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중환자실 10년 차 김경오 간호사는 현장에서 느낀 무력감과 바람을 담은 손편지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김경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간호사]
    "공공의료 강화와 국립대병원 육성을 국정과제에 담아주신 것을 보고 저와 동료들은 오랜만에 큰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여전히 공공의료의 책임을 다할 준비도 선도할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대병원 노조는 적자를 해결할 수 있도록 주무부처를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경득/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
    "공공의료와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복지부로 이관해 국립대병원이 지역과 공공의료의 총괄 체계를 구축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무상의료 시범사업과 축소한 병상의 원상회복 요구안 등도 병원 측에 전달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모레 전면 파업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황주연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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