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필희

쓰나미 같은 물살이 다리까지 파괴‥태풍 라가사에 중국 남부 초비상

쓰나미 같은 물살이 다리까지 파괴‥태풍 라가사에 중국 남부 초비상
입력 2025-09-24 20:33 | 수정 2025-09-24 20:37
재생목록
    ◀ 앵커 ▶

    초강력 태풍 라가사가 엄청난 비를 뿌리며 대만을 강타해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는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대피했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산에서 내려온 흙탕물이 거대한 쓰나미처럼 밀려 내려옵니다.

    거센 물살이 상판을 들어올려 끊어내자 순식간에 다리가 사라졌습니다.

    [타이완 화롄현 주민]
    "다리가 안 보여요. 다리가 무너졌어요."

    18호 태풍 라가사가 몰고온 엄청난 폭우에 승용차는 물론 16톤 군용 트럭도 물살에 그대로 떠내려갑니다.

    라가사는 어제 하루에만 타이완에 500밀리미터의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화롄시 산간 지역에선 호수 제방이 무너지면서 무려 6천만 톤의 물이 마을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화롄현 광푸향 주민]
    "아주머니 혼자 도움도 없이 저렇게 있어요. 어떻게 할지 모르고 있어요."

    이 홍수로 14명이 숨지고 120명이 실종됐는데 사망자는 1층에 살다 물살에 휩쓸린 노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타이완을 할퀴고 서쪽으로 이동 중인 라가사는 이번엔 홍콩과 마카오를 강타했습니다.

    홍콩섬 남부의 한 바닷가에선 거대한 파도가 호텔 안으로 밀고 들어왔습니다.

    물살이 유리문을 부수며 호텔 로비 안까지 들어와 로비에 있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쓸어 가버렸습니다.

    마카오는 만조가 겹치면서 바닷물이 육지로 넘어들어와 해안가 거리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초속 55미터의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하며 홍콩 앞바다를 통과한 라가사는 오늘 밤 하이난섬 북쪽의 잔장시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둥성 정부는 라가사에 대비해 수업과 업무, 생산, 운송, 영업 등을 모두 중단시켰고 주민 104만 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사흘치 식량을 비축하라는 정부 권고에 슈퍼마켓에서는 극심한 사재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서진하는 라가사의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시에 준하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 강내윤 / 영상출처 : X, 웨이보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