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출장, 연이어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어제 하루만 봐도, 호주 시드니로 떠나는 구의원들도 있었고, 같은 시드니에서 돌아온 구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일정표엔 마찬가지로, 유명 관광지가 가득했습니다.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북구의회 의원 6명이 모여있습니다.
5박 7일 호주 시드니로 막 떠나는 길입니다.
[김명희/서울 강북구의회 의장]
"힐링 웰니스 관광 상품들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지금 강북구의 숙원 과제예요. 그래서 거기에 가장 적절한 콘셉트의 벤치마킹하고."
일정표상 '공식 방문'은 국립해양박물관과 노인복지센터 등 3곳뿐, 나머지는 현장 탐방입니다.
18세기 영국인들이 개척해 가장 오래된 펍이 있는 록스 지역을 시작으로 매일 탐방 일정이 이어집니다.
다음날은 호주 최대 국립공원 블루마운틴을 갑니다.
온종일 관광지만 도는 날도 있습니다.
세인트메리 대성당, NSW 미술관,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미세스 맥콰리 포인트를 봅니다.
다음날에는 아름다운 해안과 석양, 스카이다이빙으로 유명한 울릉공을 갑니다.
모두 호주 대표 관광지입니다.
[김명희/서울 강북구의회 의장]
"<일반적인 호주 여행 목적지랑 되게 비슷해 보이기도 해서요.> 일반적인 호주 여행을 제가 해본 적이 없어서. 그리고 그런 일반적인 관광 상품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일정표를 보면 일요일에 울릉공시의회를 견학한다고 나옵니다.
출장 심사 때도 문제가 됐던 부분입니다.
"의회 관계자와 별도 면담이 없는 거냐"는 심사위원 질문에 "따로 없다"면서 "운영은 안 하겠지만 청사를 둘러보고 구의회 새 청사 건립에 참고하겠다"는 답이 나왔는데, 의장은 만날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김명희/서울 강북구의회 의장]
"<관계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아까?> 그분의 또 개인적인 그것도 있고. <공무집행인데 어떻게 개인적인?> 그러니까 아니요. 그러니까 거기 관계자요."
지난해 5월에도 강북구의회 의원 7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7박 9일로 갔습니다.
이번 호주 출장계획서와 맞춰보니 '출장 목적'과 '동기 및 배경'이 재래시장 네 글자 빼고 똑같습니다.
이른바 '복붙'입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출장 예산은 5천1백여만 원, 호주 출장은 3천1백여만 원입니다.
[김명희/서울 강북구의회 의장]
"비용도 최소화하고 거의 배낭여행과 가까운 수준으로…"
같은 날 서울 금천구의회 의원 10명은 6박 8일 호주 시드니 출장을 끝내고 입국했습니다.
일정표에는 강북구처럼 오페라하우스, NSW 미술관, 바랑가루 공원이 있습니다.
[이인식/서울 금천구의회 의장]
"제가 지금 전화가 잘 안돼가지고요. <공항이세요, 아직?> 네, 죄송합니다."
이들은 전화를 받았다 끊거나 아예 받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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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조건희
호주 시드니 오고 가는 지방의원들‥일정표에 관광지 '가득'
호주 시드니 오고 가는 지방의원들‥일정표에 관광지 '가득'
입력
2025-09-25 20:13
|
수정 2025-09-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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