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저녁 정부세종청사에 몰래 들어가 고용노동부 장관실 앞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겠다며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최고 등급의 국가 보안시설인 정부청사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6층 장관실 앞.
바닥에 기름을 닦은 흡착포가 한가득 널브러져 있고, 옆엔 소화기가 놓여있습니다.
어제 오후 6시쯤 한 50대 남성은 생수병에 숨겨 반입한 휘발유를 뿌리고 토치로 불을 붙이겠다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1.5리터 생수병인가, 거기에다 휘발유를 받아온 것 같아요. 3병 중에 1병, (뿌린 게) 1병인데 거기에 반 정도 뿌렸다는 거죠."
다행히 장관실 직원 등이 남성을 저지해 실제 방화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50대 남성은 안전화 사업을 하다 인증관련 민원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공무집행 방해 부분, 인화성 물질 가지고 들어간 부분. 그걸로 인해서 위험이 촉발될 수 있지 않았나, 위험성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남성은 오후 5시 반 방문증 담당 공무원이 퇴근하자 출입구에 쌓인 생수병 박스를 가져다 발판삼아, 1.2미터 높이의 유리차단막을 넘은 뒤 곧바로 청사로 침입했습니다.
당시 청원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민원인 안내 데스크 옆 각종 안내 배너와 파티션에 가려진 사각지대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다른 청사들도 저기 출입문 근처에 배너라든지 각종 사인물, 이런 거 시야에 가리는 부분들을 다 철거를 했습니다. (차단벽도) 1.8m로 높이를 올릴 계획이고요."
최고 등급의 국가 보안시설인 세종청사는, 지난 2020년에도 마약 투여가 의심되는 20대 남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집무실 앞 등을 돌아다니다 붙잡혔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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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광연
김광연
휘발유·토치 들고 훌쩍 장관실로‥최고등급 보안시설 맞나?
휘발유·토치 들고 훌쩍 장관실로‥최고등급 보안시설 맞나?
입력
2025-09-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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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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