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한솔

한 곳 화재로 전산 마비‥"쌍둥이 운영 도구 없어"

한 곳 화재로 전산 마비‥"쌍둥이 운영 도구 없어"
입력 2025-09-27 20:10 | 수정 2025-09-27 20:30
재생목록
    ◀ 앵커 ▶

    이번 사태에서 가장 이해되지 않는 건 어떻게 한 곳에서 불이 났다고 국가 전산망이 한꺼번에 마비가 되느냐 하는 건데요.

    이런 사고가 났을 때 대신 기능을 수행할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들어놓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공공기관의 전산망과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대한민국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입니다.

    대전에 본원이 있고, 광주와 대구에 각각 분원이 있습니다.

    대전, 광주, 대구 3곳에 1천6백개 정부 디지털 시스템이 분산돼 있습니다.

    대전 본원에는 현재 화재로 접속이 중단된 정부24, 우체국, 119 소방 신고 등 647개 시스템이 있습니다.

    경찰 112신고와 법무부, 특허청, 국세청 시스템 등은 광주 분원에, 민생지원 소비쿠폰 지급 관리와 AI 공통 기반 시스템 등은 대구 분원에 있습니다.

    경찰 범죄 대응이나 소비쿠폰 사용에 문제가 없는 건 시스템이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대전 본원과 광주 분원은 데이터 백업 체계도 구축돼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카카오 먹통 사태' 때 당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국가 주요 정보 시스템은 대전과 광주센터 간 실시간 백업을 수행해 먹통 사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이번 화재로 드러났습니다.

    운영 관리 도구는 이중화해놓지 않은 겁니다.

    대전 본원과 똑같은 환경을 갖춘 이른바 쌍둥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광주나 대구 분원에 갖춰놔야 대전에서 불이 나도 '대체 클라우드'가 즉각 작동해 마비 사태를 피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겁니다.

    [이용석/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
    "(재난복구 시스템이) 필요 최소한의 규모로 돼 있는 것도 있고, 어떤 형태로는 스토리지만 돼 있고 데이터 백업 형태로만 돼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카카오 먹통 사태, 2023년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도 클라우드를 이중화하기로 계획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로 인한 데이터 소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관계자는 "서버에 담긴 주요 정보가 실시간, 또는 주기적으로 백업되고 있어 소실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