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에 대해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의원들이 어떤 일정을 소화하는지 살펴보시죠.
해외기관도 방문하고 전문가도 만나도록 휴일을 피해 일정을 짜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주말을 낀 일정이 많고, 온통 관광지 일정입니다.
공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동부의 유명 관광지 나이아가라 폭포.
현지시각 지난 12일 토요일, 서울 동작구의회 의원 14명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폭포 수력발전소와 옆에 있는 공원도 들렀습니다.
3만 송이 꽃으로 만든 지름 12m짜리 꽃시계가 있는 곳입니다.
폭포 하류 '월풀'도 일정표에 들어있습니다.
[여행사 유튜브]
"물줄기가 급격하게 꺾이며 발생하는 검은 소용돌이 월풀을 관광하게 됩니다."
다음날 일요일에는 뉴욕 센트럴파크와 타임스퀘어를 방문했습니다.
의원들 미국 출장 일정은 7박 9일.
월요일 출국해 목요일에 기관 방문은 끝났는데 토요일 나이아가라, 일요일 센트럴파크 등을 보고 현지에서 월요일에 비행기를 탄 겁니다.
주말 나이아가라 일정은 출장 심사 때도 문제가 됐습니다.
이번 출장에서 도시 환경 개선 등 미국의 혁신적 지방 행정 시스템을 배우겠다고 했는데, 심사위원장이 "나이아가라는 도심 문화 재생과 내용적으로 거리가 있다"고 지적하자, 의정업무를 총괄하는 팀장이 "조형물과 랜드마크 조성이 된 게 있어서 넣었다"고 답했습니다.
출장을 다녀온 의원에게 폭포는 왜 갔는지 물었습니다.
[변종득/동작구의회 의원]
"우리도 앞으로 수력 발전에 대해서 관심 있게 바라보려고 한 번 가자고 했던 거고."
주말에 더 머문 건, 여행사를 언급하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변종득/동작구의회 의원]
"기간하고 재원 조달 문제가 있다 보니까 거기서 다 끼워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어떤 저희가 이런 걸 잡을 수도 없고."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10명은 11박 12일 일본 출장을 주말 나흘을 끼고 갔다 왔습니다.
주말 일정으로 온천 마을인 유후인, 포장마차 거리 나카스, 하코다테 로프웨이,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같은 관광지 방문이 잡혔습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는 방문기관과 면담자가 없으면 사실상 관광에 해당한다면서 휴일을 포함한 출장 일정 편성을 피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MBC가 이번 9월 10월 두 달간, 수도권 지방의회 해외출장 일정을 살펴봤더니, 총 74개 팀 가운데 주말이 이틀 이상 포함된 건 모두 42개 팀으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의원들에게는 주말에도 꼬박꼬박 일비와 식비, 숙박비가 세금으로 지급됩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변준언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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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태현
공태현
주말에 나이아가라·센트럴파크‥토일 끼고 출장
주말에 나이아가라·센트럴파크‥토일 끼고 출장
입력
2025-09-28 20:21
|
수정 2025-09-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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