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매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가 출판문화협회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지키는 데 헌신했다'는게 선정 이유인데요.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가 된 것은 (중략) 가난한 여성들이 매춘업에 종사하게 되는 것과 같은 구조 속의 일이다."
"위안부와 일본군은 동지적 관계"이며 "강제연행이란 국가폭력은 행해진 적이 없다."
지난 2015년 법원의 조치로 삭제됐던 <제국의 위안부> 내용 중 일부입니다.
[고 이옥선 할머니 (2014년)]
"피가 끓고 살이 떨려서 사람 말도 못하겠어요."
위안부 할머니 9명이 명예훼손 혐의로 저자인 박유하 교수를 고소했고, 엇갈린 하급심 판단 끝에 지난해 법원은 최종 무죄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표현은 학문적 주장이나 의견으로, 법적 제재보단 자유로운 토론으로 검증돼야한단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정영환/일본 메이지카쿠인대학 교수]
"(위안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고 증언을 하신 게 존중을 받아야 하는데 자신의(박유하 교수) 주장에 맞게 증언을 선택을 해서 해석에 안 맞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장을 해버리는…"
그런데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올해 책의 날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박 교수와 <제국의 위안부> 출판사 대표를 선정했습니다.
오랜 법정 투쟁으로 '학문과 언론 출판의 자유를 지키는 데 헌신했다'는 이유입니다.
[곽미순/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이 책이 옳다라고 하는 문제가 아니고, 출판의 자유가 막힘없이 제대로 갈 수 있을 때에 학문도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보는 거거든요. 국민 정서에는 많은 부분 무리가 좀 따르겠죠."
하지만 이번 수상이 박 교수의 일방적 주장을 정당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마치 출판인 전체가 과거사를 왜곡한 박 교수의 저서 내용에 공감한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결국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또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서 확산하고 재생산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출판협회는 지난 2023년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오정희 작가를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지정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이유승
[반론보도]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 관련
본 방송은 지난 2005년 9월 및 10월, 박유하 교수와 동 저서를 발간한 뿌리와이파리 정종주 대표가 출판문화협회의 특별공로상 수여와 관련하여 〈"위안부는 매춘" '제국의 위안부'가 표현의 자유에 기여?‥출판협회 수상 논란〉 제목의 기사 등을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박유하 교수와 정종주 대표는 다음과 같이 알려왔습니다.
① 박유하 교수와 뿌리와이파리 출판사 정종주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매춘'으로 비난하지 않았으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입장에 서서 기존 지원단체의 기존 운동방식을 비판, 새로운 문제해결을 모색한 저서입니다.
②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전쟁범죄로만 인식되었던 위안부 문제를 조선인의 경우 식민지 지배의 문제였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던 것이고, 문제시된 '동지적 관계' 등의 단어는 그러한 구조를 지적하기 위한 개념이었습니다. '제국의 위안부'라는 단어는 '제국에 동원된 위안부'라는 뜻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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