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권을 겨냥한 '종교단체 동원 의혹'이 국민의힘에서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종교단체 신도들을 민주당에 입당시켜,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녹취 파일을 공개한 건데요.
녹취 속 주인공 중 한 명은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 아니라 일축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의원실에 제보가 들어왔다며, 제보자와 서울시의원의 직원 사이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제보자-서울시의원의 직원]
"<돈을 우리가 이렇게 이제 받아서 하게 되면 나중에 또 이게 그 돈이 문제가 되지 않나> 근데 그거는 이제 어떻게 보면 제 개인적으로 나가는 거니까 좋은데…"
"이 직원이 특정 종교 신도 3천 명을 민주당의 권리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6개월 치 당비 대납을 회유했다"는 주장입니다.
[진종오/국민의힘 의원]
"1인당 1천 원씩 6개월간 1천8백만 원을 대납하는데 그것도 직원 본인이 개인적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당비 대납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천 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내년 민주당 경선에 활용하려 했다"는 겁니다.
이어 진 의원은 3천 명 당원 명단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위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근거는, 앞뒤 맥락이 잘린 채 공개된 이 녹음파일이었습니다.
[진종오/국민의힘 의원]
"<김민석으로…> 2026년 다가올 민주당 경선에서 지금의 국무총리인 김민석 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특정 종교단체 신도를…"
진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즉각 철저한 진상 조사를 주문했는데, 몇 시간 뒤 녹음 파일의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자신이 목소리의 주인공이라 밝힌 김경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지난달 4일 사무실에서 장정희 전 서울시사격연맹 부회장과 민원청취 간담회를 가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광위원장의 정상적인 면담에 왜 갑자기 종교단체 이야기가 나오느냐", "당비 대답 이야기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경/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같은 사격인으로 국회 문체위 소속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과 사격연맹 장정희 부회장 사이에 어떤 관계나 내통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 상황을 사전 함께 조작했던 것은 또 아닐까요?"
다만, 장 전 부회장이 '이제 국민의힘이 싫고 민주당이 좋다'고 말한 걸 듣고, 인사치레로 김 총리가 언급된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재반박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밝혔고, 이름이 거론된 김 총리 측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대응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장 전 부회장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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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기주
이기주
"종교단체 3천 명 입당 회유" vs "사격연맹 면담을 종교단체로 조작"
"종교단체 3천 명 입당 회유" vs "사격연맹 면담을 종교단체로 조작"
입력
2025-09-30 20:32
|
수정 2025-09-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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