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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월급 떼먹더니‥대표는 40억 아파트에 '마이바흐'

[바로간다] 월급 떼먹더니‥대표는 40억 아파트에 '마이바흐'
입력 2025-10-02 20:19 | 수정 2025-10-0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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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차우형 기자입니다.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이지만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많게는 1억 원 넘는 임금을 못 받았다고 고급 식당 요리사들이 MBC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대표는 비싼 아파트에 살며 고급 수입차를 몰고 다닌다고 했는데요.

    먼저 식당부터,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청담동에 있는 스시 오마카세 식당.

    점심 시간에도 문이 닫혀 있습니다.

    올해 초 붙은 우편물 도착 안내장이 그대로입니다.

    근처에 문 닫은 스시 식당이 세 곳 더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
    "실질적으로 닫은 지는 더 됐고요. <더 됐죠.> 한 1년 됐어요."

    모두 한 회사가 운영했습니다.

    여기서 일하던 요리사 6명이 임금을 못받고 있다며 MBC에 왔습니다.

    작년 8월쯤부터 밀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길게는 다섯달치, 퇴직금까지 1억원 넘는 돈을 못받은 요리사도 있습니다.

    [김 모 씨(가명)/요리사]
    "아버지도 수술하셔야 되는데 수술비도 보탬도 못 해주고, 있는 돈은 다 이제 까먹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책임감과 이런 걸 갖고 일했는데…"

    대표는 같은 말만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 모 씨(가명)/요리사]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락해서 '다음 달이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달이면 될 것 같습니다'는 희망 고문으로 벌써 거의 1년 정도 지났는데…"

    식당 운영사는 리윤홀딩스.

    리윤홀딩스 이 모 대표와 NHN 이준호 회장이 주식을 절반씩 갖고 있습니다.

    이 회사를 상대로 전부 80여건, 8억5천여만원의 임금 체불 신고가 고용노동청에 접수됐습니다.

    이 대표는 시가 40억원 정도하는 아버지 명의 아파트에 살면서 2억5천만원이 넘는 마이바흐 법인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김 모 씨(가명)/요리사]
    "외제차도 끌고 다니고 개인 비서도 있고 고급 레스토랑 식사도 하고 그림도 수집하고 이런 사람인데 직원들에 줄 돈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NHN 본사 앞에서 매주 돌아가며 1인 시위도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NHN은 "이준호 회장은 단순 투자자라 법적 책임은 없지만 임금 체불 해결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취재가 본격 시작되자 NHN은 "이 회장과 NHN은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직접적 책임은 없지만, 피해 장기화를 막기 위해 리윤홀딩스측에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리윤홀딩스 이 대표는 "3년간 25억원을 투자했지만, 심각한 적자를 봤다"면서 "밀린 임금은 전부 지급하거나 당사자와 합의했다"고 답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임금 체불액은 약 1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전효석 김백승 이관호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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