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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감독관 역할 업체 있었다더니‥"우린 이삿짐센터"

[단독] 감독관 역할 업체 있었다더니‥"우린 이삿짐센터"
입력 2025-10-02 20:32 | 수정 2025-10-0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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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건 속보입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불이 났던 배터리 이전 작업에 감독관 역할을 하는 업체가 있었다고 설명해 왔는데요.

    해당 업체를 찾아 확인해 보니, "그 역할이 어떻게 감독관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측은 화재 당시 현장에 15명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수퍼바이저', 감독관 역할을 맡은 업체 소속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수퍼바이저'라는, 이런 성격의 계약이 있는데요. 올해는 LG CNS 대리점에서 참석을 했던 OOOO라는 업체가 그렇게 운영을 했다라고."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이 말한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빌라 1층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감독관 역할을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그게 어떻게 보면 감독관입니까? 하루에 일당 40만 원 청구해서 하는 게 감독관입니까? 그리고 직접 국정자원하고 계약도 안 한 건데."

    배터리 운반을 오래 해 전문 분야라면서도 자신들이 맡은 일은 운반, 막노동이라고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운반이에요, 운반. 일반 나르는 거 그거예요. 막노동이니까 어떻게 보면 인부니까. 인력 지원 요청이 와서."

    배터리 분리는 해본 적 없고, 분리하면 옮기는 역할만 맡았다고 했습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뺐으니까 다시 갖다 놔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삿짐센터처럼, 이삿짐센터 그거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옮기기도 전에 불이 나 5층 전산실에는 가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그렇게 돼서 그냥 바로 그냥 올라갔어요. 그날 밤에 철수했죠."

    감독관 역할을 놓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이 업체 둘 중 한 곳은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배터리 방전이 충분히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작업이 이뤄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어제)]
    "여기 주신 얘기 중에서 배터리 SOC(충전량)는 저거 80% 정도 됐었다고."
    [고동진/국민의힘 의원(어제)]
    "30% 이하로 낮추기만 해도 전기 단락에 의하여 화재가 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가장 기본이 안 지켜졌어요."

    경찰은 오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배터리 이설 업체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임지환, 황인석, 양철규(대전)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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