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성희롱과 혐오표현, 디지털 성범죄까지 젠더를 기반으로 한 폭력이 만연한 현실에서, 성평등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인데요.
법과 제도, 가해자 처벌을 넘어 무엇보다 성평등 인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지호 영상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권김현영/'여성현실연구' 소장]
"'성평등은 남성과 여성이 어떤 평등하고 동등한 시민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 지향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성평등이라고 우리가 부르고 있죠. 제도적 차원에서의 성차별적인 법이라고 하는 것은 많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문화적 인식이 따라오지 않으면 여전히 그 특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폭력이 더 강화되거나 더 만연해지는 경우들이 생기거든요. 젠더에 기반한 규범 체계 안에서 이 폭력이 발현되고 있다. 일탈적인 남성들이 갖고있는 폭력성이 아니라 일상적인 남성 문화하고 이 폭력의 문제가 연결돼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그리고 불법 촬영 그리고 최근에는 딥페이크까지 이어지게 되는 게 있죠."
[이 한/'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활동가]
"그렇다면 이것은 그냥 찍은 사람의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 구조를 계속 유지 지탱하면서 만들고 있는 그 시청자들, 또 응원하거나 낄낄거리면서 장난치는 사람들이 계속 이 문제를 이어오고 있는 연속성의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는 남성성이 더 투박하고 거친 남성을 선망하게 해요. 그것은 당연히 어떤 거친 폭력이나 문제랑도 연결되어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게 필요한가? '나는 그런 남성성을 갖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는 남성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성평등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는 것이 지금 우리 청소년과 미래 세대에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또?"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
"그 세 번이 뭔데?"
"발가락 찧었을 때!"
[김수진/성평등교사모임 '아웃박스' 대표]
"'남자는 울면 안 돼'라든지 여학생들에게 공손하고 다정한 모습을 강요한다든지 그런 암묵적인 어떤 편견들이 굉장히 아직까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고, 그렇게 다르게 뭔가 성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들을 초등학교에서 되게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여학생이라고 남학생이라고 어떤 하나의 모습만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시작이고요."
취재·구성: 이지호 / AD: 강로이 / 영상편집: 박초은 / 디자인: 전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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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호
이지호
[현장36.5] "남자는 세 번만 운다" 성 고정관념 제자리‥'성평등 사회'를 위한 노력
[현장36.5] "남자는 세 번만 운다" 성 고정관념 제자리‥'성평등 사회'를 위한 노력
입력
2025-10-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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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0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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