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제주 4·3 사건 왜곡 논란을 빚은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했습니다.
장 대표는 "역사의 다양한 관점이 존중돼야 한다"며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희생자유족회 등이 관람계획 철회를 요구했음에도 장 대표는 영화 관람을 강행한 건데요.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자신을 지지하는 청년들과 함께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하러 왔습니다.
1945년부터 1950년까지 정부 수립을 둘러싼 좌우 갈등을 다룬 이 영화는, 극우적 시각으로 현대사를 다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한 무장 반란과 폭동"이라 표현하고,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박진경 대령을 포스터에 앞세우며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장 대표의 영화 관람계획이 예고된 지난 2일 4·3 희생자유족회와 50여 개 제주 시민단체가 '즉각 계획을 철회하라' 요구했지만 장 대표는 오늘 예정대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영화감독을 만난 자리에선 "역사의 다양한 관점을 존중해야 한다"며 두둔했고,
[장동혁/국민의힘 당대표]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인정되지 않으면 저는 쉽게 역사는 왜곡될 수 있다. 용기 내서 이 영화를 만들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선 '입틀막'까지 거론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당대표]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역사적 사실마저도 '입틀막'의 대상이 돼버렸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4·3희생자 유족회 등은 공당의 대표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양성주/제주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
"박진경 연대장이라는 사람은 주민을 학살했던 그런 장본인이거든요. 그런 사람을 또 이렇게 추앙하는 그런 영화를 보러 갔다는 건 공당의 대표로서 저희가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특히 유족회 측은 역대 대통령이 '국가에 의한 폭력'임을 인정하고 사과까지 했는데 제1 야당이 이를 부정하려는 것이냐며 상당히 우려스럽고 분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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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현지
김현지
장동혁, '역사 왜곡 논란' 건국전쟁2 관람‥유족회 "상당한 우려와 분노"
장동혁, '역사 왜곡 논란' 건국전쟁2 관람‥유족회 "상당한 우려와 분노"
입력
2025-10-07 19:53
|
수정 2025-10-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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