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뉴스데스크는 우리 국민에 대한 고문, 납치, 감금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캄보디아에 일하러 갔다 고문에 시달리며 범죄 가담을 강요받고 있다는 한국인 피해자들의 구조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캄보디아 경찰이 현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 끝에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세 명을 기소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외교적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고, 정부는 캄보디아에 대한 부분 여행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22살 대학생 박 모 씨는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혼자 캄보디아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 가족들에게 낯선 중국 동포 말투의 협박 전화가 대학생의 번호로 걸려 왔습니다.
아들을 한국에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5천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했습니다.
[협박범]
"일단 동생(대학생) 보니까 사고를 저질렀어요. 사고를 저질렀으니까 해결해야 되는 게 목적이 아니세요?"
하지만 2주 뒤, 아들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원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습니다.
[아버지 (음성변조)]
"사망 진단서만 보면 마음이 아파요.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라는데 얼마나 고통스럽게 해서."
숨진 대학생이 발견된 곳은 한국인 납치 감금이 빈번한 캄폿주의 보코산 범죄단지 인근이었습니다.
사건발생 두 달이 지난 어제 캄보디아 검찰은 한국인 대학생에 대한 살인과 폭력 등의 혐의로 중국인 3명을 기소했습니다.
중국인 2명은 대학생 시신이 발견된 차를 운전하고 있었고 나머지 1명은 숨진 대학생이 사망 전 감금되어 있던 보코산 범죄단지에서 붙잡혔습니다.
현지 검찰은 범죄단지를 추가 수색해 다른 피의자 2명의 행방도 쫓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경찰이 숨진 대학생을 캄보디아로 유인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붙잡아 캄보디아 취업사기와 납치에 관련된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사건 발생 두 달이 넘도록 아들의 시신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음성변조)]
"그 냉동고에 지금 계속 그렇게 놔두면 부모로서 진짜 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네. '혹시라도 내일이라도 돌아올 수 있을까' 그 생각만 하고 있는 거야."
대통령실은 잇따르는 우리 국민 피해에 이재명 대통령도 외교적 총력을 기울이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정부는 부분 여행금지조치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안동)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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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태현
공태현
캄보디아 한국대학생 고문·살해 중국인 3명 기소‥대포통장 모집책도 검거
캄보디아 한국대학생 고문·살해 중국인 3명 기소‥대포통장 모집책도 검거
입력
2025-10-11 20:01
|
수정 2025-10-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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