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감금돼 있던 우리 국민 두 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캄보디아로 갔다가 웬치라는 범죄단지에 감금된 채 고문과 협박을 받으며 보이스피싱 업무를 강요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런 식으로 캄보디아에서 납치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올해에만 3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범죄조직에 감금돼 있던 한국 국적 남성 2명이 구출됐습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범죄단지, '웬치'라는 조직 거점에 감금되어 있었다가 인근 호텔로 도망친 뒤 도움을 요청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인구조단 관계자(음성변조)]
"호텔에서 나오질 못하는 거예요 잡힐까 봐… 호텔에 숨어있다가 호텔에서 이제 대사관에다 연락을 한 거죠."
이들은 IT 관련 업무를 하면 최대 1천5백만 원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구인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건너갔습니다.
하지만 사기였고 곧바로 100여 일간 가혹한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짐과 여권을 빼앗고, 수갑을 찬 채로 쇠파이프로 맞았고 전기충격기로 고문하다 기절하면 얼굴에 물을 뿌리고 다시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두 사람은 현지 경찰 조사에서 "협박과 폭행을 당하며 보이스피싱 업무를 강요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년 한 해 10여 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급증해 올해 들어선 8월까지 330건에 달했습니다.
두 달 전엔 캄보디아 경찰이 현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을 급습해 한국인 10여 명이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가명)/피해자(지난 9월)]
"나 지금 납치됐어 그러니까 빨리 살려줘 막 하면서."
외교부는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 '여행 자제'로 상향, 시아누크빌, 보코산·바벳 지역에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불러 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했고, 현지 경찰의 신속 대응을 위해 신원·위치 정보만으로 출동 가능한 간소화된 신고 체계를 캄보디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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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솔잎
박솔잎
'캄보디아 악몽' "전기충격기로 고문 협박"‥한국인 또 구출
'캄보디아 악몽' "전기충격기로 고문 협박"‥한국인 또 구출
입력
2025-10-11 20:03
|
수정 2025-10-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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