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훈풍이 도는 듯했던 미중 관계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반도체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하자, 미국이 다음 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이달 말 경주에서 예상됐던 미·중 정상회담의 취소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뉴욕에서 나세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규제 등 추가 조치도 예고했습니다.
"중국이 모든 희토류 관련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각국에 서한을 보내고 있다"며, "전 세계를 볼모 삼도록 해선 안 된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은 전 세계를 겨냥해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은 것입니다. 전 세계가 대상이 된 거예요. 그래서 정말, 정말 나쁜 짓이라고 봤습니다."
미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량의 70%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중국산 희토류를 0.1% 이상 포함하거나 중국의 채굴·제련 기술을 쓴 국내외 제품은 모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세계 기술 공급망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이달 말로 추진되던 미·중 정상회담의 취소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했습니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을 만나려 했지만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조치로는 중국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APEC 회의에는 참석하겠다며 여지를 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아직 취소하진 않았지만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나는 그곳(한국)에 갈 것입니다."
미·중 두 나라는 지난 4월 앞다퉈 서로에게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다 일단 임시로 관세율을 낮추는 '휴전' 상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시진핑 두 사람이 갈등 수위를 낮추고 이달 말 경주에서 마주 앉을지에 따라,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김관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나세웅
나세웅
'희토류 통제'에 '보복 관세' 충돌‥미·중 정상회담도 '취소'?
'희토류 통제'에 '보복 관세' 충돌‥미·중 정상회담도 '취소'?
입력
2025-10-11 20:05
|
수정 2025-10-11 20:1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