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인 윤동주가 일본 유학 시절 재학한 도쿄의 릿쿄대학에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만 스물일곱의 나이로 생을 마친 지 80년 만입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을비가 내리는 대학 교정, 그 한 켠에 시인 윤동주의 얼굴과 시를 새긴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시인의 발걸음이 무수히 스쳐 갔을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가 남긴 시를 가슴에 새깁니다.
윤동주는 1942년 릿쿄대학 재학 시절 <쉽게 씌어진 시>를 비롯해 모두 5편의 시를 지었습니다.
[이노우에 아유카/토다쇼요고 4학년]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릿쿄대에선 그동안 해마다 추모 예배와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기념비 건립은 윤동주 순국 80주년인 올해에야 성사됐습니다.
절제와 겸손을 강조한 창립자의 뜻에 따라 특정인의 기념물을 세우는 일에 극도로 신중을 기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건립에 이르게 된 건 '선배' 윤동주를 통해 배움을 얻길 바라는 이들의 염원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니시하라 렌타/릿쿄대학 총장]
"단순히 기념만을 하는 것이 아닌, 윤동주로부터 얻게 된 가르침을 미래에 전달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향진/릿쿄대 이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시 속에서 느껴지는) 젊음과 고뇌, 용서하고 미안해하고 성찰하는 것들이 사실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르게 이해되지만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기 때문에‥"
분열과 대립, 차별과 배제가 난무하는 오늘날, 윤동주의 삶과 정신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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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다시 돌아온 윤동주‥릿쿄대학에 기념비 제막
다시 돌아온 윤동주‥릿쿄대학에 기념비 제막
입력
2025-10-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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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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