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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준다더니‥지금도 벨루가는 전시 중

풀어준다더니‥지금도 벨루가는 전시 중
입력 2025-10-11 20:21 | 수정 2025-10-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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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롯데월드타워 수족관에는 흰고래 벨루가 한 마리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앞서 두 마리가 잇따라 폐사하자, 롯데월드는 남은 한 마리를 2022년까지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그란 이마에 웃는듯한 얼굴의 흰고래 벨루가.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에 전시되고 있는 벨루가 '벨라'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벨라는 한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바다에서는 수백km 무리 지어 헤엄치고 1km가량 잠수도 하는데 갇혀있다 보니 이상행동을 하는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나영/핫핑크돌핀스 활동가]
    "아무리 헤엄쳐도 헤엄쳐도 계속 여기가 여기잖아요. 그래서 그런 무력감이나 우울감이 있을 수 있고…"

    원래 이 수조에 벨루가는 벨라와 벨로, 벨리 세 마리였습니다.

    2013년 러시아 북극해에서 포획돼 2014년 수족관 개장 때부터 전시됐습니다.

    그런데 2016년 벨로가 패혈증으로 죽고, 2019년에는 벨리가 같은 병으로 또 죽었습니다.

    사오십 년으로 알려진 수명을 십 년 정도밖에 채우지 못한 겁니다.

    롯데월드는 방류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지막 남은 벨라를 2022년까지 방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롯데는 벨루가 전시 즉각 중단하라."

    방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환경단체가 '전시 즉각 중단' 현수막 시위를 벌였습니다.

    롯데월드는 현수막을 붙일 때 쓴 접착제를 수조에서 떼느라 7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고소했고, 환경단체는 피해 금액을 부풀려 불법 과격집단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며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맞고소했습니다.

    야생성을 잃은 동물은 자연 방류 전에 '생크추어리'라는 야생적응장을 거칩니다.

    고래용 생크추어리는 아이슬란드에 하나뿐인데, 새 고래를 받아줄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롯데월드 측은 아이슬란드에 대기를 걸어뒀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희경/방류기술위원회 위원]
    "러시아 해역으로 돌려보내자 이런 것도 논의는 됐었어요. 그런데 이거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되는 문제지, 기업이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

    2023년부터 수족관이 새로 고래를 들여와 전시하는 것이 금지됐습니다.

    현재 국내 수족관에는 벨루가 5마리, 고래류로 넓히면 20마리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방류 의사를 밝힌 건 롯데가 유일합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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