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 김포의 한 육군 부대에서 실탄 270여 발이 수년간 방치됐다가 영내 폐기물 더미에서 발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군다나 탄약 재고 등 장부상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디서부터 구멍이 뚫린 건지 군 당국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천 서해안과 한강 하구 일대를 관할하는 육군 17사단입니다.
지난 7월, 경기 김포의 예하부대에서 폐기물 더미를 정리하던 장병들이 나무상자를 발견했습니다.
곳곳이 썩어 부러지고 경첩마저 부서져, 한눈에 봐도 오랜 기간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상자를 열어보니 빨간 글씨로 크게 적힌 '폭발물' 표지와 함께, K2 소총 실사격에 쓰이는 5.56밀리미터 보통탄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발견된 실탄은 모두 272발.
함께 발견된 탄약실명카드에는 2021년 12월 당시 지휘관이 남긴 확인서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탄약고 바깥, 부대 어딘가에서 실탄 수백 발이 3년 반 넘도록 방치돼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사건은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해당 부대와 상급 부대인 수도군단, 군사경찰까지 세 차례에 걸쳐 탄약고를 열고 남은 실탄 갯수를 일일이 세어봤지만, 장부상 숫자와 탄약고 재고가 똑같아 분실 탄약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탄약관리대장에 기록하지 않은 채 들여온 실탄이 있었거나, 실탄을 분실한 뒤 찾지 못하자 장부상으로 숫자를 맞췄을 가능성 등이 제기됩니다.
앞서 지난 8일 밤에도 역시 육군 17사단 관내인 인천 무의대교 아래에서는 탄피 2백여 발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군 당국은 두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용원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탄약관리에 있어서 유례를 찾기 힘든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정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탄약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해서 신속히 재발방지 대책을‥"
육군은 "발견된 탄약의 외부 유출 정황이나 사용 흔적은 없었다"며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독고명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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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손하늘
[단독] 썩은 나무상자에서 발견된 실탄 272발‥탄약장부는 "이상없음"
[단독] 썩은 나무상자에서 발견된 실탄 272발‥탄약장부는 "이상없음"
입력
2025-10-12 20:16
|
수정 2025-10-1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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