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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숨진 친구는 21호‥아프다고 하면 더 때려"

[단독] "숨진 친구는 21호‥아프다고 하면 더 때려"
입력 2025-10-13 20:10 | 수정 2025-10-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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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캄보디아 납치 감금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숨진 대학생 박 모 씨와 함께 감금됐던 한국인들과 접촉해 당시 상황을 들어봤는데요.

    이들은 숨진 박 씨가 숨도 못 쉴 정도로 극심한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먼저 문다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캄보디아에 감금됐다 구출된 20대 김 모 씨.

    MBC와 인터뷰를 했던 지난달 초, 캄보디아 보코산 범죄단지에서 죽은 한국인이 있다고 했습니다.

    [김 모 씨 (가명, 지난 9월, 음성변조)]
    "제가 거기서 불렸던 이름은 '23호'였어요. 그 죽은 친구는 '21호'."

    '21호'는 고문으로 숨진 22살 박 모 씨였습니다.

    [김 씨]
    "눈도 잘 못 뜨고, 숨도 잘 못 쉬고. 이제 멍이 조절이 안 될 정도로.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흰색 옷을 입었었는데, 피로 다 젖을 정도로 정말 많이 맞은 상태였거든요."

    박씨는 계속 고통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김 씨]
    "누나,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요. 진짜 숨이 안 쉬어져요. 계속 배가 너무 아파요."

    김 씨는 박 씨가 사망한 지난 8월 8일 상황도 기억했습니다.

    쇠 파이프로 폭행당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김 씨 (음성변조)]
    "(박 씨가) 엄청 소리를 질렀어요. 살려달라고. 소리를 계속 지르다가 조용해졌는데, 병원 데려가는 길에 차 안에서 죽었다고 들었거든요."

    지난 4월부터 같은 범죄단지에 감금됐었다는 24살 남성과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자신은 '3호'였다고 했습니다.

    [최 모 씨(가명, 음성변조)]
    "막 아플 때마다 (박 씨를) 중국 사람들이 막 때렸어요. <아프다고 하면 더 때렸어요?> 아프다고 하면 징징대지 말라고."

    캄보디아 경찰은 박 씨가 숨진 다음 날, 3호와 23호로 불리던 이들을 포함해 한국인 14명을 구출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과 연결된 국내 연계조직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박 씨가 대학 선배 소개로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학 선배는 보이스피싱에 활용할 대포통장 모집책이었습니다.

    박 씨는 본인 명의의 시중은행 계좌의 OTP 기기를 들고 출국했고, 해당 계좌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씨가 범죄에 엮일 위험을 출국 전에 알았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문 같은 가혹행위는 예측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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