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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레슬링 선수 훈련하다 사지마비‥학교 "훈련 방식 문제 없어"

중1 레슬링 선수 훈련하다 사지마비‥학교 "훈련 방식 문제 없어"
입력 2025-10-13 20:23 | 수정 2025-10-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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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고등학교 유도부 선수가 체급 차이가 있는 다른 학생과 훈련을 하다가 다쳐 사지마비가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중학교 레슬링부의 한 1학년 학생은 3개월 전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고, 손가락조차 못 폅니다.

    [중1 레슬링 선수(음성변조)]
    "여행가고 싶어. 집도 가고 싶고…"

    키 151cm에 몸무게 48kg이던 중1 선수는 중학교 3학년 선배와 '안아던지기' 훈련을 하다 목부터 잘못 떨어지며 사고를 당했습니다.

    중3 학생은 키가 20cm 더 크고, 몸무게도 10kg 넘게 차이났는데, 사고 당시 현장에는 충격을 완화할 안전매트도 없었고, 감독없이 코치 홀로 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까지 소년체전에 출전하며 레슬링 선수의 꿈을 키우던 이 학생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갑작스레 발생한 사고에 아버지는 일도 그만두고, 24시간 간호를 해야하는 처지입니다.

    [중1 레슬링 선수 아버지(음성변조)]
    "옛날처럼 돌아갈 수는 없겠죠. 그냥 대소변이라도 스스로 볼 수 있었으면 그것까지만 가도 저는 성공이라고 보거든요."

    학교 측은 사고 책임은 인정한다면서도 체급 차이를 무시한 훈련 방식에 대해선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전체 선수가) 4명이다 보니까 같은 조건에서 서로 교대하면서 지금까지 훈련을 계속해 왔던 방식대로 훈련을 했습니다."

    학교 측이 감독과 코치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지만 경고 수준에 그친 것으로, 피해 학생 선수의 가족은 학교와 레슬링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를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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