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관세 협상 중인 미국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고, 중국과 브라질을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폭탄관세 압박에도 굴하는 않고 있는 브라질에는 먼저 연락을 취했고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미국이 오히려 시간에 쫓기는 모양새입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와 함께 치명적인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의 핵심 부품 수입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위협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10일)]
"중국이 보잉 항공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죠. 부품 같은 것들이 많이 필요할 텐데요."
그러던 트럼프가 달라졌습니다.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매우 존경 받는 시 주석"이라는 감언이설까지 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오늘, 중동행 기내 질의응답)]
"시진핑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나한텐 (관세 부과 시점인) 11월 1일이 영원처럼 멀게 느껴집니다."
태세 전환 전날, 중국은 "관세전쟁을 원치 않지만 두려워도 않는다"는 묵직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힘센 상대엔 힘을 못쓰는 트럼프 외교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 브라질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이유로 '정치 관세'를 때리더니 돌연 해빙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황제를 원치 않는다"며 맞선 룰라 대통령에게 결국 먼저 전화를 건 건 트럼프였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현지시간 6일)]
"통화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전화번호를 내게 줬어요. 놀라울 정도로 매우 정중한 대화였습니다."
미국 내 커피값 수직 상승이 세계 최대 생산국에 대한 50% 폭탄 관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온 상황이었습니다.
[제프리 삭스/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매우 불안정합니다. 아침 정책, 오후엔 또 다른 정책, 밤엔 세 번째 정책이 나옵니다."
이달 말 핼러윈부터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지갑이 가장 많이 열리는 연말, 관세 폭탄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민심이 폭발할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크리스 제프로/핼러윈 상품 업체 공동 대표]
"관세가 이 업계와 우리에겐 정말 가혹합니다. 관세는 미국 기업에 직접 부과되는 세금입니다."
관세전쟁 초기엔 상대국이 냉가슴이었다면, 이제 시간에 쫓기는 쪽은 미국이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무조건 순응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워싱턴)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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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호
김정호
강하게 버티자 물러서는 트럼프‥고개 들고 맞서야 승산?
강하게 버티자 물러서는 트럼프‥고개 들고 맞서야 승산?
입력
2025-10-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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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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