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옮기면서, 경찰의 경호·경비 면적도 청와대 시절과 비교하면 크게 넓어졌습니다.
그런데 근무자들이 용변을 보거나 대기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민간주택 4곳을 빌리고, 세금으로 월세와 관리비를 내 온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지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한 다세대주택에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드나듭니다.
관저 외곽 경호와 경비를 맡는 서울경찰청 202경비단이 현재 임차해 쓰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주택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 지하 1층은 경찰이 월 260만 원을 내고 빌려 쓰는 대기시설입니다.
202경비단이 대통령 경호와 경비업무를 위해 민간주택을 빌린 건 1990년 창설 이래 처음입니다.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경비단은 "용산 관저 주변에 공중화장실이 없어 24시간 교대근무하는 인원의 생리현상 해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급한 용변 해결, 근무 후 샤워 등을 위해 주택을 빌렸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원래 사무실을 찾기도 했지만 사무실은 욕실 이런 게 없거든요. 왜냐하면 임시 숙소 겸 쓰셔야 되는 거라서…"
대통령 업무 공간과 관저가 한 곳에 있던 청와대 시절 경호·경비 담당 경찰관들은 근무지 바로 근처에 있는 창성동 청사를 사용해 주택을 빌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병도/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대통령 경호부대가 기본적인 휴게를 보장받지 못하고 용변조차 해결할 수가 없어 민간 주택을 임대한 것입니다. 대통령실 이전이 졸속이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 이후 3년 동안 경비단이 빌린 주택은 한남동과 옥수동 등 총 4곳입니다.
월세와 관리비 등으로 나간 돈은 약 1억 5천6백만 원, 전부 세금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 복귀가 늦춰지면서 현재 사용 중인 2곳은 올해 11월 말까지 계약기간이 연장됐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김민승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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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인
김지인
[단독] 화장실 없었던 尹 경비단‥가정집 빌려 '해결'
[단독] 화장실 없었던 尹 경비단‥가정집 빌려 '해결'
입력
2025-10-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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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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