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출장에 동행한 공무원들에 대한 갑질도 있었는데요.
의원 몫의 양주를 남겨두지 않았다며 욕을 하고 마사지 일정을 꼭 넣어야 한다고 강요했습니다.
이어서 이승지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해외 출장 넷째날 아침, 호텔방에서 오간 대화입니다.
강서구의회 운영위원장이 어제저녁 자기 몫의 양주를 남겨놓지 않았다고 공무원들에게 호통칩니다.
[전철규/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운영위원장 (지난 7월 6일)]
"양주 2병 갖고 와서 한 병은 운영위원장 몫으로 놨다 하지 그걸 다 먹어? 구의원들 데리고 와서 한 잔씩이라도 따라줘야지 그게 체면이 서지."
욕을 하더니 사비로 양주를 사내라고 합니다.
[전철규/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운영위원장 (지난 7월 6일)]
"XX 야 얘들이 XXX가 없어갖고… 의장이 다 마셔버리고, 진짜 너네들이 이거 이게 안 돌아가냐 머리가… XX, 너네 돈으로 사내야지, 답이 없어."
또, 의원들이 보챈다며 '마사지'를 다 받자고 하다, 예산이 없다고 하자 그제서야 알았다고 합니다.
[전철규/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운영위원장 (지난 7월 6일)]
"야, 오늘 마사지 받냐? 마사지 다 하라 그래. 마사지 안 하면 죽여 내가… 아, 그래서 그래? 알았다. 마사지 취소."
이번 출장 목적은 '구정 발전에 적용 가능한 벤치마킹 사례 발굴'.
그런데 '짝퉁 시장'도 들렀습니다.
출장 심사 때는 없던 일정입니다.
[여행사 가이드(음성변조, 지난 7월 4일)]
"'짝퉁시장'도 가방 시장하고 의류 시장이 따로따로 있거든요."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지난 7월 4일)]
"나눠서 가도 되겠다 나눠서. 두 개 다는 못 가잖아. 의류, 가방 이렇게…"
출장에는 공무원 6명도 동행했습니다.
"저녁에 의원 숙소에 술과 안주 넣어주고, 퇴근 없는 지옥이다", "갔다와서 보고서 작성도 대부분 공무원 몫"인데 가고 싶어하는 공무원은 없다고 합니다.
운영위원장은 자신은 욕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전철규/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지난 10일)]
"<의원님 마사지 요구 사실인가요?> 가본 적이 없다니까 무슨 마사지야. <양주 요구하신 사실 없으세요?> 없어. 그런 거 없어."
국민권익위는 양주 2병은 강서구청 간부가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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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지
이승지
[단독] "내 양주 왜 안 남겼어‥사비로 사와" 구의원님의 호통
[단독] "내 양주 왜 안 남겼어‥사비로 사와" 구의원님의 호통
입력
2025-10-15 20:30
|
수정 2025-10-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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