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지 가지 말란 얘기냐" 울상‥정부 "수요억제는 불가피"

◀ 앵커 ▶

매수 문의로 북새통을 이뤘던 부동산 시장은 하루 만에 잠잠해졌습니다.

매물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탓에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드는 모양새입니다.

이해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에 빗발치던 전화 문의는 하루 만에 뚝 끊겼습니다.

매물을 살 수도, 팔 수도 없게 되자 실수요자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덕재/공인중개사(서울 도봉구)]
"그런 분들(실수요자)은 화가 많이 나죠. 이거 팔고 애들 초등학교, 중학교 맞춰서 가서 터를 잡아야 되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시행되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대출한도가 당장 오늘부터 줄어들자 부동산은 하루 종일 한산했습니다.

[한예령/실수요자]
"이번 대출 규제로 너무 대출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자금 플랜(계획)이 다 꼬여버려서 지금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내놓았던 매물을 회수하거나, 아예 포기하고 오히려 호가를 올려놓는 집주인들도 있습니다.

[조미옥/공인중개사(서울 도봉구)]
"어차피 이거 거래 성사도 안 될 건데 그리고 계속 집만 보러 오면 뭐 하겠냐? 그래서 2~3천씩 가격을 올렸어요."

지난해부터 내 집 마련을 위해 경기도 용인 쪽 아파트를 알아보던 김미애 씨는 당분간 집 살 생각을 접었습니다.

[김미애/실수요자]
"아무래도 토허제에 들어가게 되면 실거주를 해야 되잖아요. 근데 제가 지금 당장 결혼한 것도 아니고…"

집값이 안 오른 지역까지 과도하게 묶었다거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불만도 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문도/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
"이 풍선 효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공급, 무한적인 공급이나 지금의 이 대책밖에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면서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믿음을 끊어내는 게 정부 숙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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