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에 대해 초기 공산주의 상황 같다며 비난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해 온 한 미국 시민단체 대표가 올해 초, 국립통일교육원의 교수로 초빙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이 추천해, 별도의 심사 절차도 없이 교수가 된 겁니다.
신재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국립통일교육원은 미국에서 북한 인권위원회라는 단체 회장인 그렉 스칼라튜를 특강 교수로 초빙했습니다.
'북한 인권 전문가'라는데 최근 출연한 유튜브 채널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곳들이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회장 - 박주현/변호사(지난 1월 18일)]
"<친중파 부정선거 몰아내야 합니다. election fraud(선거 부정)>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높지 않습니까? 52% 상당하죠. <많이 도와주세요. 트럼프 대통령한테도 얘기해 주세요.> OK.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헌재 심리가 한창이던 지난 3월엔 "탄핵은 민주주의의 근간 자체를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기도 합니다.
[그렉 스칼라튜/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회장(지난 3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왜 그랬는지 압니다. 선거 개입 같은 것과 관련이 있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유권자 사기를 적발하고 싶어 했습니다."
또 내란 관련 특검 수사에 대해서는 "초기 공산주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통일교육원은 그렉 스칼라튜를 세계적 북한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대학과 시민단체 상대로 8차례 특강을 열어줬습니다.
왕복 항공권과 숙박료 등 1천 5백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교수 선정은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별다른 심사 없이, 김영호 당시 통일부 장관의 추천 만으로 선정됐습니다.
[조정식/국회 외교통일위원]
"평화통일 교육을 담당해야 될 통일교육원이 윤석열 정부 통일부의 지시에 따라 적대적 통일론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부적절한 인사를 초빙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통일부 측은 교수 선정은 규정에 맞게 진행 됐다면서 과거 발언 내용까지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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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신재웅
[단독] 통일교육원, '극우' 강사 초빙‥"김영호 추천으로 심사 없이 선발"
[단독] 통일교육원, '극우' 강사 초빙‥"김영호 추천으로 심사 없이 선발"
입력
2025-10-16 20:13
|
수정 2025-10-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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