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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필리핀 가세요"‥오늘도 연락오는 '덫'

"이제는 필리핀 가세요"‥오늘도 연락오는 '덫'
입력 2025-10-16 20:17 | 수정 2025-10-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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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캄보디아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한 해외 사이트에는 '일주일에 수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미끼성 구인 광고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습니다.

    최근 범죄 피해가 알려진 뒤로는 캄보디아가 아닌, 다른 동남아 국가를 행선지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원석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진짜 절실한 분들만 모십니다."

    고객상담원으로 일할 여직원 급여가 7천 달러, 우리 돈 1천만 원입니다.

    TM, 텔레마케터 보수는 월 9백만 원입니다.

    5성급 호텔에 하루 3끼, 마사지를 하고 가면 된다는 글도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연락처는 모두 텔레그램 아이디뿐입니다.

    한 군데 연락해 봤습니다.

    3분 만에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모집업자 A (음성변조)]
    "안녕하세요. 혹시 통화 가능하신가요?"

    대포통장 모집업자였습니다.

    이어진 통화에서는 휴대전화와 금융계좌 OTP를 해외에 갖다준 뒤 호텔에서 2주 동안 먹고 자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대놓고 불법이라고 했지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집업자 A (음성변조)]
    "매일 정산을 해드릴 거예요. 이렇게 하면 2천(만 원)은 맞을 거 같아요."

    또 다른 업자는 일주일에 1천5백만 원을 벌 수 있다며 지금 당장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모집업자 B (음성변조)]
    "지금 위치가 어디세요? <서울이요.> 그럼 오늘 4시나 5시 비행기."

    경찰에 잡혀도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집업자 B (음성변조)]
    "혐의없음 나온 분이 3명, 벌금 처분 받은 분이 4명. 지시한 대로 움직여 주셔야 저렇게 처벌이 나와요. 사장님은 해외를 놀러 갔다가 납치, 감금 당한 거고‥"

    그러면서 캄보디아행은 아니니 다들 걱정말라고도 합니다.

    [모집업자 B (음성변조)]
    "캄보디아 난리 난 거 아시죠? 캄보디아로 보내지를 않아요. 무조건 필리핀 마닐라."

    [모집업자 A (음성변조)]
    "(베트남) 호치민으로 가시는 거고요. 캄보디아는 지금 저희가 쳐다도 안 봐요."

    재작년 개설된 이 해외 구인 중개 사이트에는 최근 1년 동안 1만 8천 건 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포털사이트 계정 불법 거래와 관련된 글 1백여 건만 단속했을 뿐, 구인 광고 제재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불법성이 뚜렷하지 않아 차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이트 운영진은 최근 캄보디아 등 해외취업 관련 글 대부분을 삭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캄보디아행 유인 광고에 긴급 삭제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 영상편집: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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