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캄보디아 범죄 단지의 참혹한 실태에 대해서 UN도 이미 경고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대선을 2주가량 앞둔 지난 5월, UN이 우리 정부에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며,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던 건데요.
장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지난 5월 19일 낸 성명서입니다.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전역의 사기 범죄 조직에서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국적을 가진 수십만 명이 구금된 채로 온라인 사기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에서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등에 퍼져 있는 범죄 시설로 팔려 온 뒤 그 안에서 전기고문과 구타, 성폭력을 당하다 죽기까지 한다며, "상황은 이제 인권 문제가 됐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의 공식 서한을 일본과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 정부에도 전달했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20대 대학생이 고문받고 숨졌다는 게 알려지기 전까지, 정부의 대응은 지지부진했습니다.
피해 상황이 전국 규모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합동대응팀을 현지로 급파하고 부랴부랴 경찰 파견 인력 증원을 추진중입니다.
[터치 속학/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
"캄보디아 주재 한국 대사관과 긴밀히 공조해 최초 범행의 발단을 추적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내 거대한 범죄 왕국의 실태는 여러 경로로 각국에 알려져 있었습니다.
국제 엠네스티 역시 불과 4개월 전, "작업장 수십 곳에 피해자들을 가둔 채 사기 행각에 이용하며 잔혹하게 학대하고 있고, 이를 캄보디아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영국은 1년 반 동안 이어진 끈질긴 조사 끝에 초대형 범죄 단지를 적발해, 21조 원 압수와 2천억 원대 부동산 동결 등 약 150건의 제재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사기 산업은 국내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사실상 국부 창출의 창구가 된 상황.
유엔은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이 국제 범죄의 시험장이 되고 있고 있다면서, 피해국들의 즉각적인 국제 공조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장미일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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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미일
장미일
UN도 5개월전 경고했다‥동남아 스캠단지
UN도 5개월전 경고했다‥동남아 스캠단지
입력
2025-10-16 20:32
|
수정 2025-10-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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