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저녁 경찰의 불심검문에 캄보디아로 가려던 한 남성이 공항에서 출국을 저지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출국에 실패하는 상황 하나하나를, 텔레그램 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요.
경찰을 비웃듯, 장난스러운 인증과 함께 경찰 눈을 피해 출국할 방법도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송서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경찰이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타려던 한 20대 남성을 불심검문했습니다.
[경찰 - 캄보디아 출국자(음성변조)]
"<어떤 이유 때문에 가시는 거예요?> 촬영 보조 스태프로."
출국 목적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달라고 거듭 요구하자 경찰에 화를 냅니다.
[경찰 - 캄보디아 출국자(음성변조)]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아니 근데 제가 증명하기 싫은데 증명을 왜 해야 돼요?"
경찰은 범죄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텔레그램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경찰 - 캄보디아 출국자(음성변조)]
"<혹시 텔레그램 한 번만 확인할 수 없을까요?> 텔레그램 없어요."
거짓말이었습니다.
남성은 자신이 출국을 제지당하는 상황을 텔레그램 대화방에 실시간 공유한 사실이 M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남성은 대포통장 모집책인 '장집' 텔레그램방 운영자에게 "출국이 무산됐고 수사과에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자신이 조사를 받은 인천공항경찰단 사무실 내부도 몰래 찍어 공유했습니다.
'수사 1팀' 간판과 남성의 여권이 보이고, 경찰관들이 등을 돌린 틈을 타 인증하듯 장난스러운 손동작도 찍어 보냈습니다.
메시지를 받은 운영자가 '텔레그램을 지우라'고 지시했고, 대화방은 밤사이 폭파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의 불심검문이 이어지는데도 장집 텔레그램 방에서는 오히려 이를 비웃는 듯한 행태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항 대신, 베트남·태국 등 인접 국가를 거쳐 캄보디아로 들여보내줄 수 있다', '경찰 검문을 피할 수 있도록 편도가 아닌, 왕복 항공권을 끊어주겠다'고 유혹합니다.
지난 14일에도 항공사 직원이 설득 끝에 캄보디아에 가려던 대학생의 출국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청년들의 캄보디아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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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송서영
[단독] 공항 검문에 출국 막힌 것까지‥장난스레 '인증'
[단독] 공항 검문에 출국 막힌 것까지‥장난스레 '인증'
입력
2025-10-17 19:56
|
수정 2025-10-1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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